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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첼시 플레이메이커 조 콜이 토트넘 주장 손흥민과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지닌 17세 신성 마이키 무어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콜은 4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루파마아레나에서 열린 페렌츠바로시와 2024~2025시즌 유럽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깜짝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 활약한 무어와 주전 공격수 손흥민과 비교하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콜은 스포츠 방송 'TNT스포츠' 스튜디오에 출연, “무어는 손흥민과 다르다. 이날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프리시즌에 무어를 지켜봤을테지만, 무어는 계속해서 상대 박스로 침투한다. 무어는 스타가 될 재목이다. 분명히 주말에도 팀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한 무어는 주 활동무대는 오른쪽 측면이었지만, 종종 문전과 좌측으로 이동해 팀 공격을 도왔다. 두 번의 중거리 슈팅, 1개의 빅찬스, 6번의 지상경합 성공, 4개의 피파울 등을 기록하며 페렌츠바로시 수비진을 괴롭혔다.

토트넘이 전반 23분 파페 사르와 후반 41분 브레넌 존슨의 연속골, 바르가의 만회골로 2-1로 승리한 경기에서 무어는 선발 공격진 트리오 중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무어에게 평점 6.9점을 매겼다. 티모 베르너와 윌 랭크셔는 각각 6.6점과 6.4점을 받았다. 페드로 포로가 7.9점으로 가장 높은 점을 기록했다.

무어는 “나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인)오후 4시에 선발 출전한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시간상 촉박했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약간 긴장하긴 했지만, 경기장에 들어가니 괜찮았다“고 개인통산 6번째 경기에 출전한 소감을 말했다. 무어는 지난 5월 맨시티전 출전으로 토트넘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웠다.

무어는 “모든 선수가 나를 도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정말 완벽했다“며 “이것은 빅 스텝이다. 나는 도전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토트넘 베테랑 수비수 벤 데이비스는 “무어의 활약은 전혀 새롭지 않다. 매일 훈련장에서 봐오던 모습이다. 무어는 기회를 얻기 위해 매일 열심히 훈련했다. 기회가 오면 그가 준비가 되어 있을 거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오늘 밤 그는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7살 선수가 유럽 원정경기에서 90분 이상을 뛰는 건 정말 굉장한 일이다. 그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경기 중 그를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막판까지 괜찮아 보였고, 팀에 여전히 기여를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무어의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기용할 뜻도 내비쳤다.

무어가 당장 토트넘 핵심인 손흥민의 자리를 위협할 거란 건 콜의 억측에 불과하다. 다만 지난달 카라바흐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의 부상이 장기화되거나, 혹은 미래에 장기 부진에 빠질 경우, 무어가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은 지난달 카라바흐전 기자회견에서 무어와 관련된 질문에 “어린 선수들이 1군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걸 보면 그저 돕고 싶은 마음이다. 어릴 적 내가 함부르크에서 뛸 때, 지금은 맨유에서 코치를 맡고 있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많은 도움을 줬다. 이제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며 “무어는 내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데, 그와 이야기하는 건 늘 즈겁다. 무어가 장차 최고의 선수가 될 거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무어의 존재는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하는 '한국 축구의 미래' 양민혁(강원)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무어와 양민혁은 같은 측면 공격수로 분류할 수 있다. 공교롭게 현재 등번호도 47번으로 같다.

지난 카라바흐전 3-0 승리를 묶어 유로파리그 2전 전승을 달린 토트넘은 리그 페이즈 순위 3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유로파리그에서 2연승을 질주한 팀은 토트넘을 비롯해 라치오, 올랭피크리옹, FCSB(구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 안덜레흐트 등 5팀이다.

한편, 부상으로 맨유~페렌츠바로시전에 결장한 손흥민은 7일 브라이튼과 리그 7라운드 원정경기에 맞춰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은 부상 회복차 이번 헝가리 원정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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