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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유기상(188cm, G)이 대학 시절처럼 5분가량 포인트가드를 맡을 수도 있다.

창원 LG는 19일과 20일 건국대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19일 연습경기에 출전한 두경민은 몸 관리 차원에서 20일 연습경기에서는 결장했다. 포인트가드를 수행할 선수는 양준석과 장태빈 뿐이었다.

양준석이 주전으로 나섰고, 장태빈이 그 뒤를 받쳤다.

4쿼터를 시작할 때 양준석도, 장태빈도 안 보였다. 유기상이 볼 운반을 하고, 패턴을 지시하는 등 포인트가드를 맡았다. 물론 하프 라인을 넘어갔을 땐 함께 출전한 대릴 먼로가 경기 조율을 도왔다.

이 때 건국대가 잠깐 지역방어를 섰는데 먼로의 패스로 쉽게 슛 기회를 만들었다. 유기상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외곽이 가능한 포워드를 기용해 높이의 장점도 돋보였다.

유기상은 연세대 재학 시절 양준석, 이민서, 이채형 등의 부상으로 때론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기도 했다. 프로에서 다시 잠깐씩 포인트가드를 소화할 가능성이 보인다. 이날 유기상이 포인트가드를 봤던 시간은 5분 24초였다.

LG는 21일 일본과 대만에서 각각 2경기씩 총 4경기를 치르는 전지훈련을 떠났다. 다른 팀보다 늦게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이유는 외국선수들이 몸을 조금이라도 더 만든 뒤 연습경기에 임하기 위해서다.

건국대와 경기를 마친 뒤 조상현 LG 감독을 만나 전지훈련과 포인트가드 유기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조상현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해외 전지훈련에서 4경기를 갖는다.
여러 가지 조합을 해보려고 한다. 수비 방향도 변화를 줄 생각이고, 공격에서는 트랜지션을 하려고 한다. 오늘(20일) 건국대와 연습경기에서도 (수비가) 몰렸을 때 내주는 패스, 마레이에서 나오는 공격 옵션 등을 처음부터 다시 맞췄다. (전지훈련을 가서) 그런 걸 연습하고, 경기 영상을 보면서 보완하려고 한다.


전성현이 같이 가지만 몸이 100%가 아니라서 경기를 뛰는 건 힘들다. 두경민, 양준석 두 가드가 어느 정도까지 경기를 풀어줄 수 있을 지, 먼로가 뛸 때 파생되는 공격도 찾아볼 생각이다. 걱정되는 부분은 상대팀에서 외국선수 2~3명씩 뛰는 거다. 제 생각에는 (상대팀에 맞춰 외국선수) 두 명이 뛰는 것보다 우리 걸 하면서 연습경기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우리가 EASL을 나가는 것도 아니다. 타마요가 한국농구와 수비에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찾아야 한다. 장신 라인업으로 갔을 때 수비 변화도 생각한다.

외국선수들의 몸 상태는?
외국선수들 몸 상태도 70~80% 정도 올라온 거 같다. 2주 운동을 한 거다. 첫 주 와서 몸 상태 확인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이제 연습경기에 들어왔다. (시즌 개막까지) 한 달 남았는데 전지훈련을 가서 점검을 더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딱 12명만 데리고 간다. 성현이까지 13명이다. 성현이는 거기서 패턴 훈련을 하고, 트레이너가 같이 가서 재활을 하는 게 더 낫다고 했다. (정규리그에 뛸 선수 구성으로) 최종 점검을 해봐야 한다.

유기상이 4쿼터 때 포인트가드를 봤다.
원래 계획이 있었다. 장태빈이 왔지만, 1번(포인트가드) 포지션에서 경민이가 부상으로 못 뛸 수도 있다. 먼로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유기상을 포인트가드로) 5분 정도 활용하려고 한다. (무릎이 좋지 않은) 경민이가 시즌을 치르면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서 테스트를 해본다(두경민은 현재 분위기상 주말 연전의 경우 2경기를 모두 뛰기 힘듦). 길게 가져가지 못한다. 5분 정도만 해주면 된다.


그런데 대학과 프로팀의 차이가 있을 거다. 먼로와 함께 투입해서 먼로가 볼을 가지고 넘어갈 수 있게 하면서 공격을 파생시키려고 한다. 허일영도 들어가면 외곽에서 장신 슈터가 같이 뛰는 거다. 또 수비 변화를 가져갈 수 있다. 경민이가 튼튼하게 54경기 모두 15분에서 20분을 뛰면 더 좋다. 그렇지만 다양한 조합을 더 살펴보려고 한다.

애초 계획보다 양준석과 유기상이 조금 더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성현이는 10월 초 컵대회까지 복귀 준비를 마치겠다고 하는데 저는 (몸 상태가 완벽해지는 시기를) 1라운드까지 보고 있다. 부상의 염려가 있어서 완벽하게 만들어서 돌아오기를 바란다. 저도 빨리 오면 좋은데 (급하게 복귀하면) 부상이 재발할 수 있다. 양준석과 기상이가 이번 시즌 좀 더 성장하고, 내년에 (군 복무 중인) 양홍석, 윤원상까지 복귀하면 다음 시즌에 더 좋은 선수 구성이 될 거다. 일영이, 성현이, 경민이, 최진수, 장민국이 뒤에서 받쳐주면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은 시즌이 될 거다.


이번 시즌에 변화를 줘서 기대도 되지만, 처음부터 수비 시스템 등 이관희, 정희재, 이재도가 2년 동안 했던 걸 입히려고 하니까 안 맞는 것도 있고, 지금 선수들이 공격 성향이 강하다. 이 선수들을 데리고 수비만 하라고 할 수 없다. 관희, 희재, 재도는 수비를 잘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영이나 성현이에게 수비하라고 하면 제가 나쁜 놈이다. 이 선수들을 위해 다른 쪽에서 도움 수비를 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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