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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심우준 유탄이 두산에 떨어질 가능성은?

심우준이 '50억원 FA 대박'을 터뜨리며 한화 이글스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그런데 이게 왜 두산 베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허경민 때문이다.

한화는 7일 FA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원의 조건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심우준의 원소속팀 KT 위즈도 최선을 다해 협상했지만, 한화의 놀랄만큼 '통큰' 배팅에 항복 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이동이 다른 선수와 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야구계에서는 심우준에 대한 실탄을 아낀 KT가, 다른 FA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T가 심우준에 대해 적당한 관심이었다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KT는 심우준 잔류에 진심이었다. 40억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우준의 역대 커리어를 본다면, KT도 최선을 다했다고 인정받을 수 있다.

심우준의 공백은 당장 김상수가 있기에 문제가 없다. 2루는 올시즌 급성장한 오윤석이 맡으면 된다. 그러면 어떤 선수에 관심을 보여야 하는 걸까.

허경민이 있다. 허경민은 두산과 4+3년 계약을 맺었었는데, 그 4년 계약이 끝났다. 3년 20억원 옵션이 있었는데, 허경민은 이를 포기하고 FA를 신청했다. 계약 기간과 총액 등을 늘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동기인 안치홍(한화) 오지환(LG)이 지난해 최대 6년 장기 계약을 맺고 큰 금액을 받기로 한 것에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본인 역시 아직 리그 수준급 3루수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KT가 이 틈을 파고들 수 있다. 계약 기간을 4년으로 늘리고, 심우준에게 투자하려던 금액을 제시한다면 허경민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 KT는 황재균이라는 메이저리그, 국가대표 출신 3루수가 있지만 올시즌 수비 범위와 순발력 등에서 문제를 노출했다. 허경민을 3루에 두고, 황재균을 1루나 지명타자로 보내 타격에 집중시키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야구계에서는 심우준의 한화행이 확정되며, KT가 허경민 영입전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허경민은 올시즌 도중 “내년에 무조건 두산에 남겠다“고 했었는데, FA를 신청해 갑론을박이 일어나기도 했다. 과연 KT는 허경민에게 정식 오퍼를 넣을 것인가. 두산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허경민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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