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1-06 11:08:0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후벵 아모림 감독이 스포르팅 리스본 팬들과의 홈 고별전에서 엄청난 대승을 거뒀다. 아모림 감독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도 희소식이 생겼다.
스포르팅은 6일 오전 5시(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주제 알바라데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경기에서 4대1로 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스포르팅은 UCL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맨시티는 UCL 첫 패로 6위에 자리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아모림 감독은 맨시티를 상대로 자신감을 보여줬다. “내 초점은 스포르팅을 위한 승리에 맞춰져있다. 만약 우리가 내일 승리하면 새로운 알렉스 퍼거슨이 도착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기대감이 커질 수도 있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데 어떤 게 더 좋을지 모르겠다“며 능청스러운 농담까지 던졌다. 아모림 감독은 정말 새로운 퍼거슨이 될 수 있을까. 맨시티가 부상자가 많다고 해도, 스포르팅은 역사적인 승리를 해냈다.
맨시티는 엘링 홀란, 필 포든, 베르나르두 실바, 마테우스 누녜스, 사비뉴, 마테오 코바치치, 요수코 그바르디올, 마누엘 아칸지, 심슨 퍼시, 리코 루이스, 에데르송을 선발로 내세웠다. 스포르팅은 핵심 공격수인 빅토르 요케레스를 필두로 선발을 구성했다.
시작은 맨시티가 우세했다. 맨시티가 전반 4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후방에서 포든이 공을 긁어냈고,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해 과감한 슈팅으로 스포르팅의 골망을 갈랐다. 맨시티는 계속해서 고삐를 당기면서 스포르팅을 압도했다.스포르팅도 완벽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8분 맨시티의 공격을 끊어낸 뒤에 빠르게 요케레스에게 전달했다. 요케레스가 하프라인부터 홀로 질주하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어이없는 칩슛으로 에데르송에게 막혔다.
전반 9분 홀란에게 사비뉴가 찔러줬다. 홀란이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홀란은 전반 15분에도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홀란에게 골운이 따르지 않는 날이었다. 전반 28분 코너킥에서 홀란의 헤더가 골키퍼 키를 넘어선 뒤 골대 안으로 향했지만 요케레스가 골라인 앞에서 걷어냈다. 홀란은 전반 31분 포든의 크로스를 멋진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또 골키퍼에 막혔다.
맨시티의 일방적인 공세를 당하던 스포르팅이 제대로 일격을 날렸다. 전반 37분 지오바니 켄다가 요케레스에게 정확하게 찔러줬다. 요케레스가 속도를 앞세워 골대까지 전진한 뒤에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전은 1대1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스포르팅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시작 후 첫 공격에서 페드로 곤살베스가 중앙으로 치고 들어갔고, 빈 공간으로 침투한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가 에데르송을 뚫어냈다.
맨시티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다시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스포르팅이 역습에 나섰다. 트린캉이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자 그바르디올이 강하게 견제했는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요케레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멀티골에 성공했다. 맨시티가 격차를 좁힐 기회를 잡았다. 후반 20분 실바의 슈팅 과정에서 스포르팅 선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홀란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맨시티가 웃지 못했다. 홀란답지 못한 경기가 계속됐다. 후반 29분 포든의 강력한 프리킥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맨시티 수비가 많이 헐거웠다. 후반 33분 요케레스와 곤살레스 두 명의 역습에 무너지면서 요케레스한테 또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 그러나 요케레스의 판단이 아쉬웠다. 맨시티가 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후반 34분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누녜스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나왔다. 요케레스가 또 성공시키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의를 상실한 맨시티는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경기 후 스포르팅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아모림 감독에게 헹가래를 해줬다. 스포르팅 팬들도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내줬다. 아모림 감독은 2020~2021시즌부터 지금까지 스포르팅을 맡아 리그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3회 등 팀의 성공시대를 열었다. UCL와 유로파리그에서도 매우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4년 동안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모습에 대한 선수와 팬들의 보답이었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때때로 없었던 행운도 따랐다. 후반 초반 2골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분위기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작별 인사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적혀있는 느낌이었다“며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이제 아모림 감독은 11일에 있는 SC 브라가와의 리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맨유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지금의 맨유가 넘을 수 없는 라이벌처럼 느껴지는 맨시티를 4대1로 제압한 아모림 감독의 대한 기대치가 갑자기 커질 수밖에 없는 대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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