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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던 그 투수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김도현이 NC 다이노스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도현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⅓이닝 3안타 5볼넷(1사구) 3탈삼진 6실점(4자책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웃카운트 4개를 잡는데 73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선두 타자 박시원에 볼넷을 내주고 도태훈에 우전 안타를 맞은데 이어, 박건우까지 볼넷 출루시키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포수 김태군이 마운드에 올라 흐름을 끊고자 했으나, 김도현은 데이비슨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첫 실점했고, 권희동에 좌선상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김휘집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4실점을 했다.

무더위 속에 길어진 수비 시간, 야수들의 집중력도 흐트러졌다. 김도현이 무사 2, 3루에서 서호철에 3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3루수 김도영은 이를 김태군에 연결해 실점을 막고자 했다. 런다운 상황이 이어졌으나, 김도영이 김태군에게 다시 넘겨 받은 공을 글러브에서 제대로 빼내지 못했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김도현은 다시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김형준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1점을 더 내주면서 6실점째를 기록했다. 김주원을 삼진 처리한 김도현은 다시 만난 박시원에 또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처했으나, 도태훈을 삼진 처리하며 힘겹게 첫 회를 마무리 했다.

2회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선두 타자 박건우를 볼넷 출루시킨 김도현은 데이비슨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얻었다. 그러나 권희동과의 승부에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면서 주자가 쌓였다. 결국 KIA 정재훈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김도현은 김승현에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 등판한 김승현이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김도현의 실점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김도현은 척추 미세 골절로 이탈한 윤영철의 대체 자원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안타 무4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돼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그러나 1주일 만에 다시 오른 마운드에서 충격적인 모습에 그쳤다. KIA 벤치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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