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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T의 반란, 또 기대해도 되는 이유는?

KT 위즈의 기세가 무섭다. 이대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까지 집어삼킬 수 있을 분위기다.

KT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정규시즌은 험난했다. 시즌 초반 꼴찌 싸움을 벌이다, 스물스물 올라와 결국 가을야구에 막차 탑승을 했다.

사상 최초 5위 타이브레이커부터가 시작이었다. 사실 질 경기였다. 이걸 로하스의 8회 역전 결승 스리런포로 뒤집으며 팀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났다.

2015년 제도 도입 후 단 한 번도 5위팀이 4위팀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업셋' 한 사례가 없었는데, KT가 그걸 해냈다. 두산 베어스를 2경기 연속 무찔렀다.

이제 LG를 만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큰 아픔을 맛봤다. 설욕할 수 있는 기회다.

가을야구는 아래에서 올라오는 팀이 불리하다. 일단 체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하지만 지금 KT의 기세라면 시리즈 향방은 예측 불가능이다.

이유가 있다. 일단 선발진 정리가 됐다. KT는 5위 타이브레이커를 치르며 고영표, 벤자민을 불펜 대기 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고영표는 실제 불펜으로 등판하기도 했다. 내일이 없기에 총력전이었다.

제 5판3선승제다. 다행히 고영표의 희생으로 선발진이 정리됐다. 1차전 고영표가 나선다. 이틀 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이닝을 던졌지만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정규시즌 선발 등판 사이 불펜 피칭 개념으로 생각하면 무리가 아니다. 이렇게 되면 고영표-엄상백-쿠에바스-벤자민으로 시리즈를 꾸려갈 수 있다.

원정 2연전에서 고영표와 엄상백으로 1승1패를 한다고 치면, 홈에 가서 쿠에바스와 벤자민으로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시나리오다.

불펜도 올가을 탄탄해졌다. 손동현이 돌아와서다. 지난 시즌 '미친' 활약을 펼쳤던 손동현은 올해 정규시즌 구위 하락과 부상 등으로 조용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지난해 보여줬던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았다. 이강철 감독이 “믿고 쓸 수 있겠다“며 엄지를 치켜세웠을 정도. 단기전 확실한 7~8회 필승조 1명이 있느냐 없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다. 정규시즌 너무 많이 던진 김민이 지친 틈을 손동현이 메워줄 수 있다. 여기에 팔꿈치 부상을 털고 돌아온 소형준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모두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세이브한 것도 중요 포인트다.

그리고 기세. 이 감독은 타이브레이커를 극적으로 이기고 휴식 없이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게 오히려 플러스 요소가 됐다고 말한다. 기세가 그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체력도 걱정 없다. 이 감독은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 선수들이 피로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지면 모를까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KT 선수들의 체력 변수가 작용하지는 않을 분위기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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