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04 22:13:11]
IBK기업은행의 승리 세리머니는 어느 때보다 컸다. 마침내 흥국생명 징크스에서 탈출하며 포효했다.
IBK기업은행은 4일 오후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3-1(25-18, 14-25, 25-23, 25-21)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은 물론 육서영, 황민경, 최정민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빅토리아는 40.13%의 공격 비중을 가져가며 27점을 터뜨렸다. 11점을 올린 육서영과 함께 황민경, 최정민도 나란히 10점 활약을 펼쳤다.
2승1패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B조 1위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는 5일 A조 2위 현대건설과 한 판 승부를 펼친다.
경기 종료 휘슬과 동시에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IBK기업은행은 직전 시즌인 2023-24시즌 V-리그 정규리그에서 흥국생명을 만나 6전 전패를 기록한 바 있다. 풀세트만 3차례 있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컵대회에서는 달랐다. 뒤지고 있는 순간에도 역전을 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4세트에도 팽팽한 접전 순간에도 매끄러운 연결과 반격 성공으로 흐름을 가져갔다.
김 감독은 “흥국생명을 한 번도 못 이긴 것에 대한 응어리가 있었던 것 같다. 또 흥국생명은 잘하는 팀이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잘하면 우리가 이길 수 없는 팀, 흥국생명이 못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가 잘했다. 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했다. 3세트 역전하는 힘도 있고, 마지막 세트도 좋았다. 리시브 라인이 좋아졌다. 우리 선수들이 여기에 와서 120% 해주고 있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황민경도 “오랜만에 흥국생명을 이겼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고, 천신통도 “흥국생명이 강한 팀인데 이겨서 기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새로운 세터 천신통(중국)도 제 몫을 했다. 보다 빠른 토스로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따돌렸다. 이에 김 감독은 “갑자기 빨라져서 선수들이 당황해 연타도 많이 넣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신통이도 답답했던 것들이 해소가 됐으면 한다. 우리 팀에 좀 더 녹아들면서 팀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빅토리아도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 블로킹을 이용하거나, 상대 코트 빈 곳을 보고 재치있는 공격을 펼쳤다. 김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빅토리아가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거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든 득점을 내려는 집념이 강하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면서도 “전위에 있을 때 속공도 시켜보려고 한다. 라이트 공격도 빠르게 가보고, 파이프 공격도 준비해서 높은 볼만 때리지 않고 움직이는 공격을 많이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3세트에는 천신통-빅토리아 대신 투입된 김하경-김희진 교체 카드도 적중했다. 14-16, 15-17 상황에서 투입돼 20-21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김희진 활용법에 대해 “몸이 좀 더 올라오면 미들블로커로 들어가고, 때로는 오늘처럼 스위치로 들어갈 것 같다. 올 시즌에는 희진이를 가장 많이 활용해야 한다. 희진이도 알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리베로 신연경이 흥국생명으로 떠났지만, 김채원이 그 공백을 지우고 있다. 김 감독은 “칭찬을 잘 안하는데 잘한다”면서 “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확성을 기르는 것이다. 리베로로서 폭을 더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4강에서 격돌한다. 김 감독은 “현대건설과 연습경기에서 0-3으로 졌었다. 일단 선수들 쉬게 하고 편안하게 하라고 하겠다. 선수들이 잘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새로운 변화와 함께 도약을 노리는 IBK기업은행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서로 신뢰를 쌓으며 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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