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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정관장은 5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정관장을 3-2(23-25, 25-20, 23-25, 25-17, 15-9)로 격파했다. 부키리치와 메가 손끝이 뜨거웠다. 나란히 21점을 작렬하며 팀의 승리 열쇠가 돼 줬다. 표승주도 17점 맹활약으로 고희진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이로써 정관장은 2승 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데 이어 예선에서 3전 전승을 내달린 GS칼텍스를 준결승에서 물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결승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4시에 열리는 현대건설-IBK기업은행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GS칼텍스는 세터 김지원, 아포짓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 아웃사이드 히터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와 권민지,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오세연, 리베로 한수진을 선발로 기용했다. 정관장에서는 세터 염혜선, 아포짓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미들블로커 박은진과 정호영, 리베로 노란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1세트 권민지 오픈 공격으로 선취점을 따낸 GS칼텍스는 실바 퀵오픈 득점과 메가 오픈 아웃을 묶어 4-2로 달아난 뒤 6-5에서 나온 권민지의 오픈 공격으로 상대와 격차를 유지했다. 정관장도 강하게 맞섰다. 권민지 공격 범실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내 표승주의 연속 득점까지 터지며 8-7로 점수를 뒤집었다. 이후로도 표승주의 맹타가 멈추지 않은 정관장은 부키리치 블로킹으로 11-9, 또 한 번 정호영 블로킹으로 12-9를 찍고 멀리 도망갔다.

실바 공격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GS칼텍스는 11-16 5점 차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메가의 강서브를 와일러가 버티지 못했다. 이에 상대편으로 넘어간 공을 정관장이 박은진 속공으로 매듭 지으며 양팀 점수 간격은 더욱 벌어졌다. 궁지에 몰린 GS칼텍스는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와일러 대신 수비가 좋은 우수민을 투입한 것. 이때부터 GS칼텍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리시브가 안정되자 실바도 존재감을 내뿜었다. 2연속 백어택 득점으로 16-18을 만든 뒤 18-20에서 다시 한번 오픈 공격으로 한 점 쌓았다. 실바 손끝이 계속해서 달아올랐다. 서브에이스로 기어이 23-23 동점을 찍었다. 이어 부키리치 오픈 아웃으로 기회를 잡은 GS칼텍스가 와일러 오픈으로 1세트를 매조졌다.

2세트 시작부터 실바가 터치아웃,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신고했다. 정관장도 곧바로 맞불을 놨다. 메가 활약으로 3-3 동점을 기록한 뒤 표승주 서브에이스로 4-3, 정호영 서브에이스로 또 한 번 5-4를 찍었다. 이후 와일러와 부키리치 간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서로 한 점씩 주고받으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한수진의 리시브를 사인 미스로 놓치는 등 GS칼텍스 호흡이 맞지 않았고, 정관장은 표승주가 꾸준히 득점을 만든 끝에 11-7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GS칼텍스는 10-15에서 실바의 아쉬운 퀵오픈 아웃까지 나오며 기가 꺾였다.

정관장의 공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메가의 상대 허를 찌르는 연타 공격으로 19-12를 찍었다. GS칼텍스도 물러서지 않았다. 실바 백어택으로 15-21, 권민지 오픈으로 16-22를 만들었다. 18-24까지 몰린 상황에서도 권민지 서브에이스와 오세연 블로킹을 묶어 두 점 만회하는 등 끝까지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권민지의 서브가 라인 밖으로 떨어지며 2세트를 내줬다.

3세트 초반 팽팽했다. 전 세트를 내준 GS칼텍스가 먼저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1-2로 밀리던 상황, 실바 오픈과 부키리치 퀵오픈 아웃을 묶어 역전한 뒤 와일러 퀵오픈으로 한 점 더 달아났다. 정관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용병 메가와 부키리치의 고른 활약 속에 5-5로 따라붙었다. 이후 메가 맹활약에 힘입은 정관장이 단숨에 8-5를 찍었다. 부키리치도 거들었다. 백어택으로 10-6을 만들었다.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GS칼텍스. 오세연의 손끝이 추격의 불씨를 피워냈다. 김주향의 오픈으로 만들어 낸 사이드 아웃 기회를 오세연은 놓치지 않았다. 2연속 서브에이스로 13-14를 찍었다. 연이은 메가 오픈 아웃으로 GS칼텍스가 기어코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부키리치 퀵오픈으로 GS칼텍스를 따돌린 정관장이 또 한 번 메가 블로킹으로 김주향 오픈을 돌려세웠다. 그러면서 점수는 어느덧 15-20이 됐다. 그랬는데, 이후 다시 GS칼텍스가 엄청난 역전극을 펼쳤다. 최가은 속공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쏜 뒤 부키리치 오픈 아웃과 오세연 블로킹을 묶어 20-21 상대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찾아온 오픈 찬스를 실바가 놓치지 않았고, 오세연 연속 득점까지 작렬하며 GS칼텍스가 23-21까지 치고나갔다. 끝까지 리드를 잘 지킨 GS칼텍스가 실바 시간차 공격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 수세에 몰린 정관장이 반격에 나섰다. 정호영 활약이 좋았다. 5-1에서 김주향의 높게 뜬 리시브를 다이렉트 스파이크로 처리하더니 6-1에서는 실바 맹타를 가로막는 블로킹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GS칼텍스도 가만있지 않았다. 1-8에서 실바 블로킹으로 간만에 점수를 쌓은 뒤 김주향 시간차공격에 부키리치 오픈 아웃을 더해 4-9를 찍었다. 이후 계속되는 GS칼텍스의 맹추격 끝에 어느덧 점수는 13-16이 됐다.

계속되는 접전 상황. 오세연과 표승주가 나란히 한 점씩 올려 점수는 14-17(GS칼텍스 기준)이 됐다. 이후 실바 공격이 정관장 블로킹에 가로막힌 GS칼텍스가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정관장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정호영이 김주향 퀵오픈을 가로막은 것. 여기에 GS칼텍스는 15-20에서 김주향 어택커버에 실패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주도권을 잃지 않은 정관장이 박은진 속공으로 세트포인트를 맞이한 뒤 이선우 서브에이스로 귀중한 세트점수 1점을 추가했다.

기세를 올린 정관장이 5세트 초반 주도권을 가져왔다. 메가 퀵오픈으로 3-1, 부키리치 오픈으로 4-2을 만들며 승리를 향해 먼저 발걸음을 뗐다. GS칼텍스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실바 득점포가 꾸준히 터졌다. 블로킹으로 3-4, 백어택으로 4-5를 찍은 뒤 다시 한번 백어택으로 5-6을 만들며 계속해서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코트를 먼저 바꾼 쪽은 정관장. 중요한 순간 안예림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8-5로 승기를 잡았다. 설상가상 GS칼텍스는 권민지 오픈 공격이 네트에 걸리며 5-10 더블스코어를 허용하고 말았다. 리드를 잘 지킨 정관장이 결승행에 성공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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