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3 11:50:00]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더 빨리 마무리가 됐다면, 김택연과 신인왕 경쟁 구도에 더 큰 불을 붙일 수 있었다. 40일만에 세이브 10개. 22세 초강력 마무리가 탄생했다.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데뷔 첫 10세이브를 달성했다. 22일 수원 KT 위즈전에 9회말 4점차 무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그는 실점 없이 3명의 타자를 빠르게 처리했다. 오윤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심우준을 1루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강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무사 2,3루를 막아낸 값진 세이브. 어느덧 세이브 10개째다. 이미 11개의 홀드를 기록 중이던 조병현은 두자릿수 홀드와 세이브를 한 시즌에 동시에 달성하게 됐다.
무엇보다 그가 본격적인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이동한 후, 약 40일여만에 거둔 성과다.
전반기까지 SSG의 올 시즌 마무리 투수는 문승원이었다. 고민이 많았다. 지난해 리그 세이브왕 출신인 서진용이 팔꿈치 수술로 인해 시즌을 늦게 시작하게 되면서, SSG는 대체 클로저가 필요했다. 이숭용 감독이 선택한 마무리가 바로 문승원이었다.
전반기 마무리 투수로 잘 버텼지만, 부담스러운 상황이 늘어나면서 교체를 고민하게 됐고 8월들어 마무리 투수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문승원은 필승조로 마무리 앞에 등판하는 투수로 보직을 이동했다. 필승조 구성원 중 가장 빠르고 강력한 직구를 뿌리는 조병현이 새 마무리로 낙점됐다.
8월 2일부터 본격적인 마무리 전환. 호된 데뷔전도 치렀다. 조병현은 마무리로 나선 첫 경기였던 8월 2일 대구 삼성전에서 1점차 상황에 이성규에게 허무하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내려갔고, 이후 이로운이 끝내기 폭투를 내주면서 조병현의 책임 주자가 득점해 패전 투수가 됐다. 조병현은 “이 경기에서 정말 많은 교훈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8월 11일 두산전에서 마무리 전향 후 첫 세이브. 그리고 22일 KT전에서 10세이브를 달성했다. 보직 이동 전에 세이브 1개를 기록했고, 그 이후 약 40일여만에 9개의 세이브를 추가했다. 지난 8월 21일부터는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9월에 등판한 9경기 9⅓이닝 중 피안타는 단 1개에 불과하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1군에서 단 3경기(6⅔이닝)만 던지고 상무에 입대한 조병현은 제대 후 올해 1군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했다. 시즌 초반부터 기대감이 컸고, 그 기대대로 성장해줬다. 초반에는 다소 부담이 적은 상황에 등판했다가 점점 더 중요한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가 늘어나며 필승조의 핵심 투수로 자리 잡았다.
시즌 중반까지는 무서운 기세로 헛스윙과 삼진을 잡아내다가 피홈런 등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경기도 많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완전히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2002년생 올해 22세에 불과한 어린 투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안정감이다.
만약 조병현이 좀 더 빨리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꿔서 지금과 같은 활약을 했다면, 아마 올해 신인왕 경쟁 구도도 달라졌을 것이다. 초반 주목을 받았으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력 후보에서 한발 물러난 사이, 두산의 마무리 김택연이 워낙 막강한 신인왕 원톱 후보로 올라섰다. 김택연의 경우 고졸 순수 신인이라는 점이 플러스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조병현이 보여주는 모습만 놓고 보면 김택연에게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원래 선발 후보였던 조병현은 다음 시즌 보직을 두고, 올 시즌을 마친 후 본격적인 고민에 나서게 된다. 분명 확실한 선발 자원 보강이 필요하다. 그러나 20대 초반의 젊은 마무리 투수를 찾았다는 점도 쉽게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조병현은 “원래는 선발이 내게 더 맞고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올해 마무리를 경험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은 매력이 있고, 재미도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선발이든 마무리든 어떤 것을 해도 좋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행복한 고민에 빠질 SSG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프로스트!“ 완벽부활한 괴물 김민재, 해맑..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바뀐 감독과 함께 '완벽 부활한 괴물' 김민재(28·바이에른뮌헨)가 독일 최대 축제 옥토버페스트에 두 번째로 참석했다.뮌헨 구단은 22일(현지시각) 공식채널을 통해 김민재 등 뮌헨 선수단이 ..
[24-09-23 14:23:00]
-
[뉴스] 삼성화재 '파란 유니폼' 입고 폭주한 이시몬..
이시몬의 '퍼스널 컬러'는 파란색이었던 걸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공식전에서 그야말로 용병급 활약을 펼쳤다.이시몬의 첫 등장은 강렬했다. 지난 5일 오후 7시 통영체육관에서 치른 우리카드와 2024 통영..
[24-09-23 14:14:52]
-
[뉴스] 골프존-도레이오픈 제패 함정우, '18번홀 ..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PGA(한국프로골프)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둔 함정우.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누구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혈투가 펼쳐진 가운데, 함정우는 18번홀에..
[24-09-23 14:06:00]
-
[뉴스] '불법촬영 혐의→불구속 기소' 황의조, 최악..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튀르키예 리그로 이적한 황의조가 오랜만에 멀티골을 신고했다.황의조의 소속팀인 알라니아스포르는 23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아다나의 뉴 아다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와의 2024~..
[24-09-23 14:05:00]
-
[뉴스] 친환경기업 이도, 대보 하우스디 오픈서 사회..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국내 유일의 밸류업 전문 플랫폼 회사 (주)이도(대표이사 최정훈)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주목 받았다.이도는 20~22일 경기 파..
[24-09-23 13:50:00]
-
[뉴스] '감독 말 안듣고 바꿨는데...' 8월까지 ..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통산 도루가 409개로 역대 5위이자 현역 1위인 LG 트윈스 박해민(33). 기록을 보나 커리어를 보나 이렇게 빠른 선수라면 그라운드 홈런을 몇 번 기록했을 법한데 지난 22일 잠실에..
[24-09-23 13:40:00]
-
[뉴스] '드디어 골 넣었어요' 눈물 펑펑...리버풀..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다르윈 누녜스가 시즌 첫 골을 터트린 뒤 눈물을 흘렸다.리버풀은 21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3..
[24-09-23 13:36:00]
-
[뉴스] 요르단·이라크와 연전 앞둔 홍명보호, 30일..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10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 요르단, 이라크와 연전을 치르는 홍명보호 축구대표팀의 구성이 오는 30일 발표된다.대한축구협회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4-09-23 13:01:00]
-
[뉴스] '이건 진거나 마찬가지' 아스널전 극적 무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나도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강하다.“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아직까지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 중원의 핵심전력이자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엔진 그 자체'인 사나이. 로..
[24-09-23 12:47:00]
-
[뉴스] “국회로 간 스포츠“ 이기흥X정몽규X홍명보 ..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파리올림픽 열기가 채 사그라들기도 전 체육계를 향한 여의도발 한파가 몰아친다.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A대표팀 감독,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등 체육인 25명이 국..
[24-09-23 12:44: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