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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있을까.

10년 묵은 서건창의 201안타 기록이 마침내 깨졌다. 베네수엘라산 안타 기계가 철옹성 같았던 200안타의 벽을 넘은데 이어 시즌 최종전, 마지막 타석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마침내 202호 안타를 때렸다. 영양 만점의 적시타 2방이 시즌 61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어냈다.

레이예스는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단 1타석이라도 더 기회를 갖길 바라는 마음이다. 타격에 집중해서 꼭 기록을 세우길 바란다“며 바람 섞인 덕담을 전했다.

이날 NC 선발은 이재학. 레이예스를 상대로 5타수 무안타를 기록중이던 천적이다. 1회초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 3회초 두번째 타석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NC 중견수 최성원의 기민한 움직임도 롯데 팬들의 탄식을 불렀다.

하지만 레이예스의 날카로운 방망이는 득점 찬스에서 비로소 빛이 났다. 롯데는 선발 애런 윌커슨이 4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는 가운데, 5회초 마침내 선취점을 냈다. 선두타자 정훈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박승욱도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로 화답했다.

고승민 정보근의 삼진으로 1점에서 흐름이 꺾이는가 했지만, 롯데에는 레이예스가 있었다. 레이예스는 이재학의 142㎞ 직구를 통타, 중전 적시타로 2점째를 만들어내며 201호 안타를 기록했다.

2번째 안타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최근 2경기에서 각각 안타 1개씩에 그쳤던 그다. 유종의미를 겨냥해 날이 선 NC의 수비도 돋보였다.

시즌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마침내 대기록이 수립됐다. 레이예스는 고승민의 투런포가 터지며 4-1로 앞선 9회초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도 기어코 202안타 신기록에 올라섰다.

레이예스는 올한해 3할 5푼을 넘나드는 고타율을 꾸준히 유지했고, 15홈런 1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5의 성적도 화려하다. 롯데가 가을야구 싸움을 펼치는데 있어 손호영 반즈 등과 더불어 핵심 역할을 했다.

레이예스의 또다른 훈장은 전경기 출전이다. 개막전부터 이날 최종전까지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레이예스의 올해 61번째 멀티히트 경기였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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