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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원정에서 JUBF를 상대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김태훈이 주장다운 활약을 보인 고려대학교는 10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JUBF와의 경기에서 79-72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김태훈은 17분 51초를 소화하며 8득점을 올렸다. 김태훈이 기록 상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늘 그래왔던 대로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전투적인 몸싸움, 속공 가담 등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김태훈은 “경기 초반 경기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핑계일 수 있지만 심판들의 콜이 일관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경기에 뛰고 있는 저학년 선수들이 많다보니 흥분하며 쉬운 찬스를 놓친 것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어려운 상황을 뒤집고 실력으로 승리했다고 생각하니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고려대는 미국 래드포드대학에 패배하며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하지만 올해 고려대는 JUBF를 상대로 역전승을 따냈고 지난해 승리를 따냈던 시드니 대학을 만나게 되었다. 결승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가는 이유다.


김태훈은 “작년에 (박)무빈이 형, (양)준과 함꼐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다녀왔다. 직후 WUBS에 참가하며 미국 팀에게 패배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팀을 만났는데 질 경기가 아니었는데 연달아 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출발이 좋다. 석연찮은 판정에 굴하지 않고 승리했다. 내일 시드니 대학을 상대로 승리하게 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다소 적은 출장 시간을 가져갔던 김태훈이다. 아직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일 터. 하지만 김태훈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또 다른 4학년인 양준까지 복귀전을 치르며 고려대는 점차 완성체로 되어가고 있다. 이들이 완벽한 컨디션을 되찾게 된다면 고려대는 그야말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다는 격일 것이다.


이에 대해 김태훈은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밸런스가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 슈팅 또한 팀원들을 믿고 당연히 리바운드를 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면서 “저 뿐만 아니라 (양)준, (박)준형, (김)도은이까지 동기들이 모두 코트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주니 부담이 덜 하긴 하다. 동기들과 함께 힘을 합쳐 꼭 좋은 결과 만들고 졸업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체육관에는 많은 고려대 팬들이 자리했다. 한국에서부터 원정 응원을 온 팬부터 일본 내 고려대 팬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또한 고려대의 학부모들을 비롯한 서포터즈들은 관중석에서 고려대의 응원가를 부르기도 하고 멋진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하며 고려대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이에 김태훈 역시 감사함을 전했다. “선수들의 학부모님들도 바쁘실텐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응원 와주시고 고려대를 상징하는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팬들도 많이 와주셨다. 특히 일본에 계시는 고려대학교 교우회 분들도 자리해서 응원을 해주셨다. 원정이다 보니 팬 분들이 없으면 기가 죽을 수도 있는데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그에 힘입어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점수 차가 벌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더욱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하고 남은 경기들에서도 많이 찾아와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 = 이종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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