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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복귀전에 나선 KBO 선배 요키시에 먼저 환영의 인사를 보냈던 오스틴이 한 이닝 홈런 두 개를 터뜨리며 요키시에 매운맛 신고식을 선사했다.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경기, 0대3으로 뒤지던 LG의 1회초 공격, 1사 후 신민재가 볼넷을 골라 1루로 출루했다.

타석에 나선 오스틴은 요키시를 향해 헬멧을 벗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돌아온 요키시를 환영하는 의미였다. 오스틴의 인사를 받은 요키시도 손을 들어 인사를 받아주며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인사를 건넨 오스틴은 1볼카운트 1B에서 요키시의 몸쪽 낮은 132㎞ 짜리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는 비거리 117m의 선제 투런 홈런을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자 오스틴은 오른팔을 번쩍 들어올려 환호했고 요키시는 아쉬움에 입술을 깨물었다. 2대3, 한점차로 추격하는 투런포였다.

요키시는 LG 타선에 고전했다. 요키시는 문보경, 박동원,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에 연속 5안타를 내주며 3실점을 했고 LG는 5대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요키시는 구본혁을 6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았지만 1사 1,2루 홍창기 타석때 폭투와 볼넷으로 맞은 2사 만루 위기에 신민재에 싹쓸이 3루타를 맞아 8대3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타자일순으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오스틴이 요키시에게 또다시 홈런을 터뜨렸다. 오스틴은 2사 3루 상황에서 요키시의 3구째 140㎞ 바깥쪽 낮은 투심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날렸다. 오스틴의 개인통산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이자 1이닝 2홈런의 진기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1이닝 2홈런은 KBO 최초의 기록이다. 보기 힘든 장면에 염경엽 감독도 크게 놀라는 모습이었다. 염 감독은 베이스 돌아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오스틴을 향해 검지 손가락 두개를 펼쳐들고 감탄하는 표정을 지으며 기쁨을 함께 했다. 오스틴의 투런포로 LG는 1회말 10득점을 뽑아내며 10대3으로 크게 앞서갔다.

NC는 3회와 4회 각각 4점과 2점을 뽑아내 10대9 한점차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10대9로 앞선 4회말 세번째 타석에 나선 오스틴은 또다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요키시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다.

멀리 뻗어나간 타구를 중견수 천재환이 잡아내 안타와는 연결되지 못했다. 큼지막한 타구에 2루까지 전력으로 질주했던 오스틴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다 요키시와 눈이 마주쳤고 두 선수는 웃음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활약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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