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30 00:15:00]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정우람(39)이 현역 유니폼을 반납했다.
정우람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은퇴식을 진행했다.
NC 다이노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2대7로 패배했지만, 이날 이글스파크를 채운 가득 채운 관중들은 자리를 지키며 정우람의 현역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그라운드에는 정우람의 출장 기록인 '1005', 정우람의 등번호가 담긴 'LAST CANCE 57' 조형물이 세워졌다.
기념 선물도 전해졌다. 정우람이 달성했던 기록 등이 나열돼 있는 기념패였다.
축하 영상도 나왔다. 양의지(두산) 최정(SSG) 김재호(두산) 오선진(롯데) 김광현(SSG) 전준우(롯데) 강민호(삼성) 장민재 김서현 이재원 채은성 이태양 박상원 류현진(이상 한화) 김태균 해설위원, 한용덕 경기감독관, 윤희상 해설위원, 심수창 해설위원, 정근우 김성근 전 감독과 가족들이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정우람의 은퇴사가 시작됐다. 가족은 물론 동료 한 명 한 명을 부르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우람은 “부모님께서 이곳 이글스파크에 처음 오셨다. 처음 모시게 된 날이 나의 마지막 은퇴식이여서 참 죄송스럽다“고 인사를 했다.
정우람은 이어 주장 채은성을 비롯해 장민재 이태양 최재훈 이재원 안치홍 주현상 하주석 박상원 김범수 이도휸 장진혁 김인환 김태연 한승혁 이민우 이상규 윤대경 류현진의 이름을 부르며 마음을 전했다. 이야기 중간 웃음도, 눈물도 이어졌다.
팬들을 향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화에 2016년에 왔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대전에 왔는데 (은퇴를 결정하고) 가장 먼저 생각난 건 9년 동안 팬들을 많이 웃게 해드리지 못했다는 거 같아 아쉽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눈물을 지은 바 있다.
정우람은 “사람들은 묻는다. 대전엔 성심당 그리고 또 뭐가 유명하냐고. 그 때 마다 나는 대전의 최고 명물은 한화이글스 팬 분들이라고 말해왔다.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최고의 팬덤인 여러분은 나와 선수들의 자부심이자 사시사철 굳건한 소나무였다. 그때 그 순간 그리고 지금 이순간 함께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했다. 다가올 그 순간을 향해 한발 한발 열심히 걸어 가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은퇴스를 마친 정우람은 1루 더그아웃에 도열한 선수 한 명 한 명을 안아준 뒤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마지막 기념 촬영으로 정우람의 은퇴 행사를 마무리됐다.
▲ 다음은 정우람 은퇴사 전문.
보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을 함께 해주시는 팬 여러분 많이 보고 싶을 겁니다
한화이글스파크 61년 역사의 마지막 순간을 팬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너무나 큰 영광입니다
매 순간 저희와 함께 울고 웃었던 팬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영광스러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습니다
먼저 이 소중한 순간을 준비해주시고 만들어주신 김승연 구단주님 박종태 사장님 손혁 단장님 이제명 파트장님 손근우 과장님 이글스티비 및 구단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정우람의 은퇴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저의 30년 야구인생에 있어 존경하는 감독 코치님들이 너무나도 많이 계셨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고민하며 땀 흘리고 노력하여 이뤄낸 수 많은 과정과 업적의 시간들은 이 순간의 저와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큰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가슴 깊이 새기며 오랫동안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너무나 감사 드리고 또 감사 드립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이곳 이글스파크에 처음 오셨습니다.
처음 모시게 된 날이 저의 마지막 은퇴식이여서 참 죄송스럽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항상 겸손 하라고 말씀하셨고, 어머니께서는 늘 잘 챙겨먹으라고 하셨으며, 제 와이프는 매일 당신이 최고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항상 겸손 하려고 했고, 늘 잘 챙겨 먹으려고 했으며, 매일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달려와보니 어느덧 지금 이 자리에 와있습니다
많이 고생하셨고 감사 드리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15년동안 사위 때문에 늘 마음 졸이셨을 장인어른 장모님!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올 시즌 주장 은성이와 현진이를 필두로 많은 노력과 땀 흘리며 고생한 후배들. 그리고 그 순간 순간 매번 운동장을 가득 매워 주셨던 대한민국 스포츠 최고의 팬덤을 가진 이글스 팬 분들께 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습니다
은성아. 재작년 겨울 이 곳 한화로 팀을 옮겼을 때가 생각난다. 누구보다 형은 기뻤고 반겼던 것 같다. 아쉽게 일년밖에 함께하진 못했지만 후배들에게 큰 울타리가 되어줘 참 고맙다. 올 한해 이글스의 주장으로서 한 시즌 너무 고생했다. 꼭 헹가래 받는 그 날이 올 거니까 지금처럼 큰 울타리이자 오래오래 이글스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
이글스에서 가장 오래 뛰고 있는 민재야. 어려운 상황 속에서 늘 오뚝이처럼 꿋꿋이 일어나 달려가고 있는 멋진 동생 민재! 어떤 상황이든 항상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던지는 멋진 선수 민재! 대단하고 멋있었다
여기 있는 후배들이 민재를 보고 많이 배우고 느꼈으면 한다. 고생했고 응원할게 민재야.
관중석에서 보고 있을 태양아. 너에게 할말이 참 많지만 눈물이 많이 날 것 같아 줄여 보도록 할게. 많은 추억과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하며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줘 참 고맙다. 힘들 때 함께 해줬고 기쁠 땐 서로 축하하며 보낸 시간들이 금방 지나가 버렸구나. 어느덧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챙기며 이끌어가는 모습 참 멋있더라. 지루하고 힘든 재활 잘 끝내고 올 겨울 착실히 준비해서 내년 시즌만이 아닌 오랜 시간 한화 마운드의 태양으로 빛나길 응원할게 고맙다!
재훈아. 오랫동안 호흡하면서 마지막 승리를 함께 해준 네가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같이 기뻐해주고, 같이 인내해줘서 참 고맙다. 우리 현상이도 오랫동안 승리의 마지막 순간을 지킬 수 있게 꼭 부탁한다
재원이 그리고 치홍아. 올 시즌 고생 많았고 같이 뛰지 못해 아쉽지만 훌륭한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과 오래오래 나눴음 한다
현상아. 작년 시즌 그리고 올 시즌 두 말할 나위 없이 넘버원이야. 늘 그래왔듯이 잘 쉬고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최고 마무리투수로 이글스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주석아. 올 시즌 마음고생 많았지 9년 동안 너와 함께 경기하면서 많은 승리와 도움을 받았어. 형에게는 주석인 멋진 동료이자 아끼는 동생이었다. 이제는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웃으며 야구하는 주석이가 되었음 좋겠다
항상 응원한다.
상원아.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네가 어느덧 중고참이 되어있구나. 누구보다 형에게 혼이 많이 났던 상원이는 알고 보면 의리 있고, 정도 많으며 옳고 그름이 확실한 동생이었어. 많이 질문하고 욕심 내며 성장한 네가 대견스럽다. 앞으로 늘 겸손하고 잘 준비하며 동료들에게 믿음 주는 선수로 롱런하기를 소망할게 파이팅.
그리거 어딘가에 있을 범수야. 늘 금쪽이라고 놀려서 미안하다. 너가 21살 됐을 때 만나 어느덧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구나. 볼펜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범수야. 늘 호기심 많고 많은걸 궁금해하며 노력해온 범수야. 아프지 말고 독하게 준비해서 내년엔 커리어하이 제대로 한번 보여줘 화이팅.
늘 노력하고 파이팅 넘치며 항상 형들 동생들에게 긍정메시지를 전달하는 도윤이 진혁이 인환이 태연이. 그 동안 고생했고 고마웠다. 조금 더 욕심 내며 너희가 이글스의 중심 축이 되어 줬으면 한다
어렵고 힘든 상황애도 잘 이겨내며 열심히 던져준 승혁이 민우 상규, 항상 애정이 가는 대경이. 모두들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여기에 있는 모든 젊은 선수들이 이글스의 현재이자 미래인 것을 알고 한국 최고를 꿈꾸며 이 순간부터 준비하고 노력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현진아. 대한민국 에이스이자 누구보다 한화를 사랑하는 너와 함께 뛰어보지 못해 너무 아쉽다. 4년전 같이 꼭 뛰자는 약속 지키지 못해 훗날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더욱더 준비하고
동료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니 역시 존경 받을 선수란 걸 느낀다. 오랫동안 이글스 팬들에게 사랑 받으며 야구했으면 좋겠다. 올 시즌 멋있었고 수고 많았다.
그리고, 팬 여러분. 9년전 이 곳 대전에 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낯설기도 했고 수많은 다짐과 목표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년 1년 승리와 감동 환희 인내 속에서 훌쩍 시간이 지나가버렸습니다.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려보면 그때 그 순간 늘 팬들이 곁에 있었고 역시 지금 이 순간 마운드에 선 저를 수많은 등불처럼 아름답게 비춰주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더 없이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됩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대전엔 성심당 그리고 또 뭐가 유명하냐고 그 때 마다 저는 대전의 최고 명물은 한화이글스 팬 분들이라고 말해왔습니다.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최고의 팬덤인 여러분은 저와 선수들의 자부심이자 사시사철 굳건한 소나무였습니다.
그때 그 순간 그리고 지금 이순간 함께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다가올 그 순간을 향해 한발 한발 열심히 걸어 가겠습니다
한화이글스 팬 여러분 그리고 구단 프런트 및 감독코치님과 우리선수들. 사랑하고 감사했으며 행복했습니다.
머리 숙여 이만 마침표를 찍겠습니다.
고맙습니다.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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