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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가 반격에 성공하며 고려대에게 일격을 날렸다. 앞으로 한 층 거세질 양 팀의 맞대결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연세대학교가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 고려대학교와의 정기 연고전에서 57-54로 승리했다. 올해 정기전은 고려대 측의 주최로 열리기에 정식 명칭은 연고전으로 표기한다.


연세대가 고려대 상대 10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드디어 반격을 성공했다. 연세대는 약 3년여 간 이어져온 고려대 전 패배와 6년 만의 정기전 승리(코로나19로 인한 미개최 기간 포함)를 따냈다.


그간 연세대 입장에서 어려움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매년 좋은 선수들이 연세대에 입학하며 선수 면면으로는 대학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매번 고려대에게 발목을 잡히며 준우승에 머물렀기 때문.


이에 따라 사령탑인 윤호진 감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확률 높은 농구를 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기량이 정체되었다 등 그간 윤 감독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윤호진 감독은 굴하지 않았다. 변화하는 농구 트렌드에 발맞춰 선수들에게 자신감 있게 슈팅을 쏠 것을 지시했고 선수들 역시 사령탑을 믿고 따랐다. 이 결과 연세대는 이번 시즌 U-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3점슛 성공 개수 1위(8.4개), 성공률 1위(32%)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연세대의 팀 컬러는 정기전에서도 이어졌고 이주영, 김승우, 이규태, 이유진 등이 번갈아가며 묵직한 3점슛과 중거리 슛을 터뜨리며 고려대를 격침시키는 데 성공했다.








반면, 패배하긴 했지만 고려대 또한 낙담하고 있을 시기는 아니다. 남은 U-리그 일정과 플레이오프가 있기 때문. 물론 늘 승리해온 고려대 입장에서 패했다는 타격이 크겠지만 아직 연세대와 비교해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


이번 시즌 양 팀의 전적에서도 고려대가 연세대를 상대로 2승 1패(MBC배, U-리그, 정기전)로 앞서고 있으며 정규리그에서도 1위에 오를 확률이 크다. 만약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에서 양 팀이 맞붙는다고 가정할 시 고려대의 홈인 화정체육관에서 경기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 고려대가 정기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


또한 고려대는 대학리그와 MBC배, 정기전을 포함해 연세대와의 라이벌 전에서 10연승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비록 이번 정기전 패배로 그 기록이 깨지긴 했으나 고려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대목이다.


최근 일방적이었던 경기 결과로 인해 연세대와 고려대의 라이벌 리가 다소 흐려진 감이 있었지만 이번 2024 정기전에서 연세대가 승리를 따내며 양 팀의 경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만약 연세대와 고려대가 나란히 플레이오프를 잘 치른다면 양 팀은 11월 5일로 예정된 챔피언결정전에서 올 해 마지막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신촌 독수리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일격을 맞은 안암골 호랑이가 대학리그 최강의 위용을 다시 발휘할 수 있을까.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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