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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의 주장 완장을 뺏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영국의 풋볼팬캐스트는 20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손흥민 대신 다른 에이스를 주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풋볼팬캐스트는 '토트넘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주장직을 뺏어 다른 선수로 바꾸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손흥민은 아직 새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으며, 토트넘과 미래를 함께하지 않을 수 있다'라며 손흥민의 주장 완장을 다른 선수에게 건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 대신 완장을 받을 수 있는 선수 후보는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이 아닌 굴리엘모 비카리오였다. 비카리오는 지난 시즌 토트넘 합류 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올 시즌도 세트피스 수비에서는 아쉽지만, 선방 실력은 여전해 토트넘 골문을 지키고 있다.

풋볼팬캐스트는 '토트넘은 비카리오를 대체자로 낙점할 수 있다. 토트넘이 만약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 하여 손흥민이 2026년에 떠난다면 그를 대체할 후보가 필요하다. 비카리오가 주장이 될 수 있다. 이는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주장으로 활약했던 위고 요리스 사례와 비슷하다. 토트넘 또한 비카리오에게 신뢰를 보이며, 그를 새로운 요리스로 만들고자 한다'라며 손흥민을 주장에서 밀어내고 비카리오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주장 교체 주장은 최근 손흥민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아스널전 이후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헌신한 것을 모조리 무시하는 수준의 비판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 내부의 야유는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들렸다. 시즌 초반 흔들리는 출발 후 토트넘이 아스널에 홈에서 패배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팬들에게 참기 힘든 일이었다. 포스테코글루는 두 번째 시즌에 우승한다고 밝혔지만, 팬들의 낙관주의는 시험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의 현재 문제점을 여러 가지로 분류했다. 그중 하나가 손흥민을 비롯한 베테랑들의 부진이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을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흥민이 아스널을 상대로 슛을 기록하지 못한 후 팬들은 포스테코글루가 그를 제외하는 것을 왜 꺼리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손흥민은 에버턴전에서 2골을 넣었지만, 지난 리그 13경기 중 3경기에서 득점하는데 그쳤다. 로메로도 마찬가지다. 그는 핵심적인 순간에 계속 흔들린다. 로메로는 또한 그의 리더십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손흥민과 일부 핵심 선수들의 부진을 꼬집었다.

팬들의 비판도 거셌다. 비난이 시작된 지점은 바로 북런던 더비였다. 토트넘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북런던 더비에서 0대1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최정예 라인업으로 아스널과 맞섰으나,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스널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에게 실점하며 무너졌다.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한 토트넘은 결국 직전 뉴캐슬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손흥민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를 지배했지만,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지난 시즌과 똑같은 좌절감을 느꼈고, 팬들도 실망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발전해야 하며, 힘겨운 순간에 똘똘 뭉쳐야 한다. 선수들은 골을 넣을 책임을 져야 한다. 올바른 결정을 내려고, 냉정하게 하는 것이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는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갈 길이 멀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말 중 한 문장에 토트넘 팬들은 분노를 표했다. 바로 경기를 지배했다는 주장이었다. 영국 언론들은 '팬들은 해당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무시했다. 그들은 공을 지배하는 것과 경기를 지배하는 것은 다르다고 반응했다'라며 손흥민의 의견에 팬들이 반박했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은 팀의 무딘 공격에 일부 책임이 있다. 그는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제공되지 못했고, 그는 코번트리 시티와의 리그컵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야 한다. 또한 윌손 오도베르가 손흥민 대신 선발 출장 기회를 제공받아야 할 것이다'라며 손흥민의 선발 제외를 주장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골닷컴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은 부끄러운 주장', '지배가 이기는 것이 아니다, 멍청아. 그는 우리 역대 최악의 주장일 것이다', '경기장에서 리더십이 없다. 권위가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맡겨야 한다'라며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외에도 토트넘 팬들은 SNS를 통해 '그는 완장이 어울리지 않는다. 다른 선수가 필요하다', '그에게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없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손흥민에 대한 심각한 비판이 올 시즌 처음은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개막전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부진하자 방출설까지 등장했었다. 당시 영국의 풋볼365는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에 완벽하게 적합한 선택지지만, 이제는 많은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고 봐야 한다. 이제 그는 모든 상황, 모든 상대에 맞서 선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없다. 이에 대한 의문도 없다. 이미 우리는 이번 여름 토트넘이 팔아야 할 선수 목록에 손흥민을 포함했다'라며 손흥민이 무조건 선발은 아니며, 방출 명단에 올려야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는 토트넘 팬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반면 아스널과의 경기 인터뷰 이후에는 토트넘 팬들조차 강한 비판을 쏟아냈기에 손흥민으로서도 타격이 적지 않을 수 있다.

손흥민이 그간 토트넘에서 보여준 업적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번 비판은 과한 수준이다. 손흥민은 지난 2023~2024시즌 당시 리그 31라운드를 소화하며 토트넘에서 EPL 통산 295경기, FA컵·리그컵 등 잉글랜드 컵대회 44경기, 챔피언스리그 등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61경기에 출전해 400경기 출전에 성공했다. 이후 출전 경기 수는 더 늘어나며 현재는 토트넘 통산 413경기를 치르며 164골을 넣었다.

구단 역대 득점 4위인 마틴 치버스의 토트넘 통산 174골 기록을 넘기에도 충분하며, 차기 시즌 EPL 통산 100호 도움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여러 EPL 통산 기록에서도 전설들을 따라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 EPL 통산 득점도 122골로 역대 득점 순위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서 길을 걷는 손흥민에게 지나친 비판과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주장으로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 중인 손흥민의 완장까지 뺏는 것은 구단 최고의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토트넘의 선택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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