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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파크텔=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탁구협회 회장 보궐선거가 6일 시작됐다.

대한탁구협회는 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대한체육회장 도전을 위해 사퇴한 유승민 전 회장 후임을 뽑는 제26대 회장을 뽑는 선거에 돌입했다.

신임회장은 유 전 회장의 잔여 임기를 포함 2028년 말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사라예보 탁구 레전드' 이에리사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70)과 대한탁구협회 후원사인 세아홀딩스 이태성 사장(46) 등 2명이 후보 등록했다. 이태성 사장이 기호 1번, 이에리사 위원장이 기호 2번을 받았다.

이태성 세아 사장은 2022년 대한탁구협회와 업무협약을 하고 세아아카데미를 설립해 유소년 탁구 꿈나무를 발굴·육성하고 있다.9월에는 세아탁구단을 창단해 정영식 감독, 국가대표 에이스 장우진과 정관장 소속 선수들을 인수했다.

이에리사 위원장은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대한민국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따냈고, 2005년 여성 최초 태릉선수촌장을 역임하고, 2012년에는 여성 국가대표 출신 최초로 국회의원을 역임한 명실상부 한국 여성 스포츠 레전드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국무총리 산하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초대 민간 공동위원장에 이름을 올려 대한민국 체육 정책 입안에 힘쓰던 중 “탁구계를 위한 마지막 헌신을 하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이날 오후 진행된 후보 소견 발표에서 이태성 사장은 선거인단을 향해 탁구를 향한 진심을 호소했다. 이 사장은 대한탁구협회를 상징하는 KTTA 영문로고 디자인을 탁구인들의 이름으로 채운 후 “화면에 보이는 대한탁구협회 로고는 탁구인 한분한분의 이름을 모아 완성했다. 대한탁구협회는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 사장은 “'왜 힘들고 고생하는 길을 가려 하십니까 왜 하필 탁구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내 답은 '탁구가 내 마음을 뛰게 하기 때문에'였다“고 했다. “탁구관계자 분들께서 출마를 권유하셨을 때 감사한 마음이 컸는데 처음엔 고사했다. 저는 그저 탁구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팬이자 후원자중 하나였고 저보다 더 훌륭하고 전문적인 경험을 가진 분이 회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비인기 종목으로서 탁구의 현실, 탁구의 위상 강화를 위해 풀어야할 숙제들, 과거의 영광 재현을 위해 조금은 부조가 인프라, 고충들을 보면서 안타까웠고 진정성 있는 지원이 이어진다면 눈부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의 진심과 탁구인들의 갈망이 어우러진다면 탁구강국 재건이 불가능하지도 먼 미래의 것도 아니겠다는 믿음으로 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취미 삼아 운동이나 해볼까 탁구장에서 탁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생활탁구인들의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 탁구가 뭐길래 이처럼 많은 이들이 조건없이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붙태우고 몰입하고 진정성 있게 투자하는지 신기했다“며 탁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했다. “나는 질문의 답을 찾았다. 여러분이 그 대답이다. 오늘 시도, 시군구 임원, 선수, 생활체육 동호인, 지도자, 심판 등 다양한 분들이 선거에 참여해주셨다. 탁구의 발전을 원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분들이실 것이다. 탁구를 향한 탁구인들의 마음과 정성이야 말로 제가 26대 탁구협회장을 다짐하게 되는 원동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내게 탁구는 심장을 뛰게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믿게 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은 큰 의미다. 나는 기업인이다. 창업주인 조부, 부친의 뒤를 이어 철강업에서 기업을 이끌고 있다“면서 “기업은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생존을 고민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선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용기 있는 결단으로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 대한탁구협회도 같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변화와 성장, 투명하고 원칙적인 조직 운영, 전략적인 투자와 공정하고 정직한 예산 집행으로 국민적 신뢰와 응원을 받는 협회, 귀감이 되는 협회, 자랑스러워하는 협회, 임직원들이 떳떳하고 당당한 협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저는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보다 부족한 탁구 새내기다. 탁구에 대한 행정 경험, 전문성이 부족하다 생각하실 것이다. 맞는 말씀이고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편견이나 이해타산 없이 과거 학연 지연 얽매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다“고 했다. “무엇이 대한민국 탁구의 발전을 위한 일인가만 생각하면 되니 단순하고 명료한 일이다. 진실된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크기에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탁구 사랑하고 탁구를 통해 희열을 느끼고 한목소리로 응원하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리사 후보님께도 깊은 존경을 표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평생 대한민국 탁구발전에 기여하셨고 큰뜻을 펼치시고자 하는 열정에 진심을 담아 존경을 전한다“고 상대를 깍듯이 예우했다. 이어 “훌륭한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후배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탁구인들의 열정이 부끄럽지 않게 어떤 협회보다 투명하고 정직한 협회로 낮은 자세로 헌신하는 협회장이 돼 대한민국 탁구 전성기를 맞이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이에리사 위원장은 “뼛속까지 탁구인“이라는 말로 소견 발표를 시작했다. “탁구회장 출마 후 준비하는 시간이 행복했고 감사했다.“면서 “꾸짖는 분도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행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세아홀딩스의 1년반 후원에 감사드린다“며 이태성 사장을 향한 감사를 표한 후 “초중고 탁구 활성화, 생활체육 운영의 독립성 및 자율성 보장, 스포츠의 꽃 심판의 자부심 회복, 재정걱정 NO, 시대가 요구하는 깨끗한 탁구협회“ 등 5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가장 어려운 현안이 인구소멸로 인해 체육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라면서 “소멸되는 선수층을 어떻게 확보할까 인프라 확보, 지도자 처우 어떻게 할까가 문제다. 어렵지만 불가능은 없다. 전국에서 수고하는 지도자들 잘 사기진작 시키고 수당도 지원하고 우리가 지도자들을 격려한다면 초등학교의 어려운 문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본다“고 했다. 생활체육 전담 부회장직 신설과 생활체육 예산 확보를 공약한 후 심판 시스템 혁신도 약속했다. “모두가 다 수긍할 수 있는 심판 평가 기준을 마련하겠다. 심판은 모든 경기장의 꽃이다. 심판 배정을 시스템화해서 자동으로 돌아가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재정 걱정에 대해 가장 걱정을 많이 하신다. 하지만 제가 태릉선수촌장을 하면서 2배로 예산을 늘렸다. 국회의원하면서 예산을 어떻게 끌어가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탁구협회 회장이 예산을 못끌어오면 자격이 없는 것이다. 예산 '걱정 마세요!'“ 라는 말로 선거인단에게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19세 때 사라예보세계선수권 때 사진을 제시했다. “겸손하고 진실하고 끈기 있게 탁구를 통해 배운 것으로 지금까지 왔다. 회장에 출마하면서 제일 고민됐던 부분은 우리후배들이 탁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것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지켜봤는데 회장 출마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들으며 고민도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10월13일 양산전국체전에서 이태성 후보님을 뵀다. 둘이 만나서 상의 좀 하자고 했는데 잘 안됐다.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탁구발전을 위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회장님 하세요. 저는 집행부를 맡겠습니다. 직책 필요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현정화 부회장, 유남규 부회장을 만나 똑같이 이태성 후보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국가스포츠정책위원장도 했고, 선수촌장도 했다. 자리 욕심 없다. 탁구협회에서 자리는 의미가 없다. 선배로서 탁구발전 위해 이야기하는 입장만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늘 이 자리가 경선이 됐다.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한 후 이 위원장은 작심발언을 했다. “제가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여러사람들에게 탁구협회가 후원금, 보조금 인센티브를 가져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국가에서 나오는 후원금, 기금에 해당한다. 우리가 협회에 돈은 못낼 망정, 이 분들 쓰라고 쓰는 돈을 인센티브로 가져가는 거 용납이 안됐다. 저는 용서할 수 없을 만큼 화가 났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선거하는데 유남규, 현정화 부회장이 직을 내려놓고 선거운동원에 등록하는 것 보면서 제 삶이 잘못됐나 자책했다. 현집행부 임원들이 이미 6년을 했다. 바꿔야 한다. '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세아아카데미가 초등학교에서 키우는 아이들을 다 데려가서 키우는 선생님이 어렵게 됐다. 시합도 못나가게 됐다. 세아아카데미를 만들어 어느 한팀은 살아도 저변은 꺼지게 된다. 이건 협회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6년이면 족하다. 여러분의 결단과 선택이 미래의 대한민국 탁구를 어떳게 가져갈거냐가 오늘 결정된다. 194분 대의원분 하나하나 귀 기울면서 건전하고 공정한 협회, 대한체육회에서 가장 모범적인 탁구협회를 만들 자신 있다. 어딜 가나 저의 발자취는 성실과 결과물이었다. 결과물을 확실히 내고 대한민국 탁구발전에 초석이 되는 선배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 후보의 정견 발표에 이어 투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한체육회의 산하단체 선거 규정에 따라 시도협회, 산하 연맹, 선수, 지도자, 생활체육인을 무작위로 뽑은 194명의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결과는 오후 4시 전후 발표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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