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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만한 기회가 다시 온다면 고려하겠지만 설득하는 일은 그만두겠다.“


드마커스 커즌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제프 티그가 진행하는 'Club 520 podcast'에 출연해 NBA 복귀에 대해 이야기했다.


불같은 다혈질 성격으로 때로는 스스로 발목을 잡는 경우도 많았지만 코트에서 커즌스는 매력적인 선수였다. '폭군'이라는 별명이 어울릴 정도로 지배적인 센터였다.


평균 25점 이상 시즌을 세 번이나 보내는 등 한때 리그 최고의 센터로 불렸다. 알고도 못 막는 득점력을 보유했으며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3점슛까지 장착해 위력을 더했다.


뉴올리언스에서 앤써니 데이비스와 뭉치며 최고의 트윈타워를 결성한 커즌스지만 지독한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예상보다 커리어가 일찍 꺾였다.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과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과거와 같은 위력을 가져갈 수 없었다.


공격력이 여전히 뛰어났지만 전성기 시절에 비해선 지배력이 떨어졌고 수비 약점이 부각됐다. 여기에 쉽게 흥분해 팀 분위기를 그르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결국 백업 센터로도 커즌스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2021-2022시즌 밀워키, 덴버에서 뛴 게 현재까지 마지막 NBA 커리어 여정이다.


NBA 팀 모색에 실패하자 커즌스는 다른 리그로 눈을 돌렸다. 푸에르토리코 리그를 시작으로 대만 리그에도 진출했다. 지난 시즌 대만 T1 리그 파이널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 3x3 팀에 입단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리그 재입성 가능성을 아예 닫은 것은 아니지만 커즌스의 마음은 이전과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의미 있는 기회가 온다면 NBA 복귀를 고려할 것이지만 직접 나서서 구애하는 일은 이제 그만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즌스는 “더 이상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무대에 무엇을 가져올지 알지 않나.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내가 누군지 정말 알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대신 나를 알아가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손을 내밀려고 노력하는 것을 넘어섰다. 그럴만한 기회가 다시 온다면 고려하겠지만 그들을 설득하는 일은 그만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상보다 짧긴 했지만 커즌스의 전성기 플레이는 분명히 NBA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대로 그가 NBA에 돌아오지 못한다면 부상에 발목을 잡힌 대표적인 케이스로 기억 속에 남을 전망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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