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10 13:45:00]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얘들아, 동메달 따고 오리백숙 먹자!“
'대한민국 여자탁구의 정신' 서효원(한국마사회) KBS해설위원이 파리올림픽에서 여자탁구 마지막 승부에 나서는 후배들의 동메달을 확신했다.
신유빈(20·대한항공·세계7위),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세계 15위), 이은혜(29·대한항공·세계 44위)로 구성된 여자탁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3시(한국시각)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난적 독일을 마주했다.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만나 한잉, 산샤오나, 페트리사 솔야의 독일에게 2대3으로 역전패하며 4강 진출이 무산된 한국에겐 리벤지 매치이자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의 동메달 도전이다.
독일은 샨 샤오나(세계 40위), 위안 완(세계 96위), 아네트 카우푸만(세계 100위)으로 구성됐다. 톱랭커 니나 미테람(17위)과 베테랑 수비수 한잉(세계 36위)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뉴페이스들이 등장했다. 샨 샤오나를 제외하고는 낯선 멤버들이다.
서효원은 “독일 에이스들의 부상으로 예비선수들이 올림픽 멤버로 나왔다“면서 “지희가 카우푸만은 도하에서 만난 적이 있다. 3대0으로 이겼는데 볼이 세고 잘한다고 하더라. 쇼트핌플 러버를 쓰고 앞에서 때리는 스타일의 선수“라고 설명했다. “샨샤오나도 부상으로 두 달 정도 대회에 나오지못하다가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리우 대회 16강에서 나를 이기고, 8강에서 (신)유빈이를 이긴 적이 있다“고 돌아봤다.
서효원은 “최근 전적이 압도적인 건 아니지만 우리가 이긴다고 자신한다“고 했다. “첫 복식이 진짜 중요한데 유빈-지희가 1번에서 이길 거다. 주장인 은혜가 올림픽 첫 출전이지만 부담감을 잘 이겨냈고 4강전 쑨잉샤와 할 때 비록 졌지만 백핸드 코스가 나쁘지 않았다“고 봤다. “동메달 결정전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게 관건이다. 단식에서 은혜가 이기면 3대0으로 승리도 가능하다고 본다. 끝까지 간다고 해도 3대2로 이길 것이다. 우리 애들을 믿는다“며 힘을 실었다. “왼손 카오푸만이 복병이다. 정보가 많지 않다. 같이 해설을 하고 있는 정영식 코치도 처음 나오는 선수가 사고 친다고 하더라. 결국 카우푸만이 사고를 치느냐, 은혜가 사고를 치느냐인데 우리 은혜가 해낼 것“이라고 믿었다.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이 오고 있다. 마지막 경기도 좋은 기운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2016년 리우, 2021년 도쿄,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맏언니'로 여자대표팀을 이끌어온 서효원은 여자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다. 지난 10년 후배들과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고, 6월까지 후배들과 치열한 파리행 경쟁을 펼쳤던 서효원은 “해설을 하면서도 벤치에서 같이 일어나 응원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가끔 응원하느라 해설을 놓칠 때도 있는데 정영식 위원과 김진웅 캐스터님이 잘 잡아주셔서 응원과 해설 둘다 즐겁게 하고 있다“며 했다. “(국내 올림픽 선발기준)세계랭킹 30위안에 들어가기 위해 함께 전세계 대회를 함께 다녔다. 은혜와 경쟁하면서도 서로 많이 의지했다. 누가 됐든 30위 안에 꼭 들어가자고 했었다“며 웃었다.
대표팀 후배들은 파리서도 통화, 문자를 통해 수시로 '영원한 주장' 서효원과 마음을 나누며 의지하고 있다. 전지희는 경기가 끝나면 “언니 자요?“ 문자를 건넨다. 짧은 통화로 지친 마음을 내려놓는다. 자기 탁구에만 급급했던 여자대표팀 분위기가 달라진 데는 '따뜻한 리더' 서효원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한 아파트에서 동고동락하며 여자대표팀의 팀워크는 더욱 끈끈해졌다. 당시 주장 서효원은 신유빈과 전지희에게 독방을 내주고, 양하은과 이은혜가 한방을 쓰도록 했다. 정작 자신은 거실 침대를 자청했다. “에이스가 잘해야 단체전을 잘할 수 있으니까, 우리 스스로 그렇게 결정했다. 지희도 유빈이도 혼자서만 잘해선 절대 안된다는 것, 여자탁구의 투혼과 단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서로를 위한 배려와 헌신을 다함께 배운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신유빈은 파리행 직전 인터뷰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여자탁구의 '투혼'을 배웠다. 단체전 동메달 때 효원언니를 보면서 '저런 걸 투혼이라고 하는구나' 했다. 언니 경기를 보면 눈물이 났다. 저렇게 절실하게 이겨내고 저렇게 파이팅하는 것, 저게 바로 투혼이란 걸 배웠다. 나도 효원언니 같은 선수, 효원언니 같은 주장이 되고 싶다“고 했었다. 서효원은 “항저우 숙소에서 유빈이가 부끄러운 듯 다가와 '언니한테 감동 받았어요'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며 미소 지었다.
여자탁구에 12년 만의 4강, 16년 만의 동메달은 어떤 의미일까. 서효원은 “(김)경아언니(대한항공 코치)가 2012년 런던 4위를 기록한 후 나, 지희, 하은이가 함께 버텨왔다. 유빈이가 대표팀에 들어오면서 팀이 강해졌다. 복식은 세계 최강이다. 반면 현재 중국,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여자팀들이 하향이다. 우리가 3번 시드를 받았고,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중국 빼고는 어느 팀을 만나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전력이다. 독일전은 우리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모든 것이 그 힘든 과정의 결과였다. 지난 10여년간 수많은 실패를 했지만 모두가 과정이었다. 비록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지만 늘 '이 세대'의 우리 모두가 함께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다함께 견뎌낸 결과이고, 모두가 최선을 다한 이 과정의 결과가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서효원은 신유빈뿐 아니라 귀화선수들의 좋은 선배이자 친구다. “지희, 은혜와 추억이 많다. 귀화선수 둘과 한국 책을 함께 읽는다. 은혜가 슬럼프로 힘들 때 행복에 대한 책을 읽어줬던 기억도 난다“며 웃었다. “지희와는 주말에 오리백숙 같은 보양식을 먹고 스포츠 마사지를 받으러 다녔다. 정말 탁구밖에 모르는 친구다. 주말에 집에 놀러와서도 탁구 영상만 보더라. 오죽하면 강아지 이름도 '탁구'“라며 웃었다.
파리올림픽 한국 여자탁구의 숙원, 16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후배들을 향한 응원 한마디를 전했다. “얘들아, 동메달 따고 오리백숙 먹으러 가자! 지희야 '탁구(강아지)'를 생각해!“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오래된 조명, 사라진다“ 본격 디스에 나선..
[24-10-06 10:06:00]
-
[뉴스] [오피셜]'적응기가 뭐죠' 황인범, 페예노르..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적응기는 필요없다. '황태자'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단 한 달만에 페예노르트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페예노르트는 5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9월 이달의 선수로 황인범이 선정..
[24-10-06 10:03:00]
-
[뉴스] '1060억은 껌이지, 당장 추진해' 로드리..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6000만파운드? 당장 돈 주고 데려와.'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연패를 노리는 맨체스터 시티는 최근 커다란 악재를 만났다. 팀 전력이 크게 깎여나가면서 리그 5연패 목표 달성에 ..
[24-10-06 09:59:00]
-
[뉴스] 커리어하이에 50억 품은 임찬규, 이번에는 ..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임찬규 앞에서 FA 대박 쐐기타 날릴까.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6일 잠실구장에서 이어진다. LG는 시리즈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 홈에서 2연패..
[24-10-06 09:58:00]
-
[뉴스] [EPL현장인터뷰]황희찬 “세계 최고의 리그..
[지테크커뮤니티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황희찬(울버햄턴)이 경쟁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울버햄턴은 5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
[24-10-06 09:57:00]
-
[뉴스] 대체 언제 돌아와? 토트넘이 사랑한 '몰락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몰락한 천재' 델레 알리가 또 부상을 당했다. 복귀 시기가 다시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영국의 구디슨뉴스는 6일(한국시각) '션 다이치 감독은 알리가 에버턴 훈련에서 부상을 당했다..
[24-10-06 09:47:00]
-
[뉴스] '2점이 모두 그의 발에서...' 혼자 LG..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답답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2대3의 패배. 2득점 중 1점은 오스틴의 적시타였고, 1점은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수로 얻은 행운의 득점이었다. 결국 LG가 방망이..
[24-10-06 09:40:00]
-
[뉴스] 호날두 직접 나섰다, '주급 100만 파운드..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영입을 위해 직접 나섰다.영국 언론 더선은 6일(이하 한국시각) '호날두가 알 나스르에 더 브라위너가 거부할 수 없는 이적 제안을..
[24-10-06 09:37:00]
-
[뉴스] [NBA] "슈퍼팀의 욕심은 끝이 없다" 뉴..
[점프볼=이규빈 기자] 뉴욕이 스마트 영입을 타진했었다.미국 현지 매체 'CBS 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뉴욕 닉스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포인트가드 마커스 스마트의 트레이드를 논의했었다고 전했다. 현재 트레이드 협..
[24-10-06 09:14:57]
-
[뉴스] '큰 경기는 역시 선취점...' WC 1,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큰 경기는 역시 선취점이다. 좋은 투수들만 나오기 때문에 선발 투수가 초반에 갑자기 무너지지 않는다면 접전으로 가는 경기가 많고 그럴 수록 선취점을 뽑고 리드를 하면서 가는 것이 승리하는 지..
[24-10-06 09:06: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