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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푸른 유니폼을 입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송은범(40)이 안방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송은범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4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25구를 던지며 홈런 포함, 4안타 5실점(4자책) 난조를 보였다.

직전 경기까지 2경기 연속 2이닝 무실점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아직 1군 복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날 대량 실점으로 3.60이던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크게 올랐다.

9-3으로 크게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황대인 오선우 김호령에게 3연속 안타로 1점을 내줬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김석환에게 빗맞은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실책으로 3루주자가 홈을 밟고 1,2루. 김규성의 우월 3점 홈런이 터졌다. 순식간에 8-9 턱밑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삼성은 난타전 끝에 10대9로 승리했다.

송은범은 지난달 27일 퓨처스리그 함평 KIA전에 첫 등판, 1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지만 이후 NC,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각각 2이닝 2안타 무실점, 2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반등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홈 데뷔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퓨처스리그 4경기 6이닝 동안 홈런 포함, 12안타 2탈삼진 7실점(6자책), 평균자책점은 9.00이다. 적극적인 승부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점은 위안거리다.

현역 시절 88승을 거둔 베테랑 불펜. 삼성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경험을 샀지만 아직은 실전감각과 1군급 구위를 입증하지 못했다.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은 불펜 뎁스 강화가 필요하다.

여름 들어 오승환 김재윤 임창민 필승조가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며 역전패가 늘고 있기 때문.

9일 광주 KIA전에서도 중반 이후 앞서가다 9회말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다음날 삼성 박진만 감독은 “필승조에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 1이닝씩 끊어가기 보다, 컨디션 좋은 투수에게 2이닝을 맡길 수도 있는,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게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겠다“며 불펜 필승조 비상운영계획을 밝힌 바 있다.

누구 한명이라도 필승조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한 상황. 송은범의 실전감각과 구위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

박진만 감독도 송은범에 대해 “퓨처스리그에서 준비중“이라며 “아직은 기존 1군 불펜진 중심으로 꾸려갈 예정“이라며 당분간 콜업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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