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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장위/홍성한 기자] 질책은 돌려서, 칭찬은 곧바로.

아산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의 새 역할 중 하나는 통역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WKBL에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되면서 일본 선수들이 각 구단에 합류해 있다. 이에 따라 일본어 통역이 필요하게 된 상황. 우리은행은 따로 구하지 않고 내부에서 해결했다.

반응은 최상이다. 전주원 코치와 미야사카 모모나, 스가나와 나츠키는 큰 문제 없이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농구 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위성우 감독은 “사실 일상생활에서 통역의 역할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결국은 농구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 전달이 중요하다. 농구할 때 통역이 필요하다. 만약 농구인 통역이 아닌 일반인 통역을 구한다고 하면 한 번 더 설명을 해야 된다”고 바라봤다.

27일 서울 장위동에 있는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만난 전주원 코치는 “정식적인 문법에 맞춘 통역이 아니기에 단어 등으로 소통한다. 듣는 건 그래도 수월하다. 내가 잘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말하는 걸 너무 잘 알아들어 주고 있다(웃음)”라고 말했다.

이어 “농구 용어가 생각보다 한정적이다. 그렇기에 용어는 괜찮은데, 세부적인 설명을 하는 건 확실히 어렵다. 중요한 말들은 간단한 말로 최대한 깊게 이야기해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우리은행과 미쯔비시(일본)의 연습경기가 있었다. 결과는 우리은행의 48-42 승리였다. 경기 내내 전주원 코치는 위성우 감독의 말들을 모모나와 나츠키에게 전달했다. 그러다 문득 궁금했다. 위성우 감독의 스타일은 평소 엄하기로 소문나 있는데, 그때 나오는 레이저 눈빛을 어떻게 통역할까. 그래서 물어봤다.

전주원 코치는 “일단 큰 의미 없는 말들은 다 뺀다(웃음). 중요한 말만 어떻게든 통역한다. 문화적으로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말들이 있다. 그런 거는 아예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말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의도를 돌려서 이야기 해준다. 너희가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면 좋을 거다 등으로 말해준다”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칭찬은 곧바로 전달한다고. 전주원 코치는 “칭찬 같은 경우는 바로 해준다. 농구에 관해서 잘못한 것도 마찬가지다. 나는 감독님이 어떤 의도로 말씀하시는 건지 다 알고 있으니까 이런 방식이 가능하다”며 웃었다.



#사진_홍성한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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