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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부담스럽긴 하지만, 전국체전을 앞둔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올 시즌 전관왕을 목표로 내세운 박찬숙 서대문구청 감독의 포부였다.

서대문구청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여자 농구 챌린지 대회(APAC WOMEN'S BASKETBALL CHALLENGE, AWBC)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AWBC는 스포츠 지주회사 리얼리그가 아시아 농구의 잠재력을 끌어내겠다는 포부와 함께 준비한 친선대회다. 한국, 중국, 일본, 뉴질랜드에서 총 4개 팀이 출전해 풀리그 방식으로 실력을 겨룬다.

한국은 초대를 받았던 WKBL 팀들이 난색을 표해 실업팀 서대문구청이 출전한다. 박찬숙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서대문구청은 지난해 3월 공식 창단했다. 창단 1년 만에 실업연맹전 우승을 달성했고, 김한비까지 가세한 지난달 종별선수권에서는 전승 우승을 이뤘다.

반면, 이외의 3개국은 프로팀이 나선다. W리그(일본)에서 23회나 우승을 차지한 에네오스 선플라워즈, 2018-2019시즌 WCBA(중국) 챔피언 광둥 뉴 센추리 농구 클럽이 출전한다. 뉴질랜드에서는 2022년 우승 팀이자 박지현의 새로운 소속 팀 토코마나와 퀸즈가 초대를 받았다.

박찬숙 감독은 “감히 우리가 나가도 되나 싶긴 했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국체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국체전을 앞둔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출전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25일 출국하는 서대문구청은 이에 앞서 남자 중학교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1일 용산중과 맞붙었고, 23일에는 명지중과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찬숙 감독은 “나는 연습경기마다 선수들에게 숙제를 주는 스타일이다. 예를 들어 용산중은 190cm가 넘는 선수들도 있다. 같이 점프하면 리바운드를 못 잡으니 박스아웃을 강하게 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장신들을 상대할 텐데 경기마다 전국체전에 대비한 숙제를 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리얼리그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회를 알리고 있다. 각 팀별 대표선수를 소개하는 게시글도 올렸는데, 감독이 소개된 팀은 서대문구청이 유일하다. 리얼리그는 “서대문구청의 감독은 한국 농구의 전설로 꼽힌다. 박찬숙 감독은 1984 LA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라고 소개했다.

“그것도 부담이다. 내가 뛰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웃은 박찬숙 감독은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걸 소개해 줘서 영광이다. 내가 올림픽에서 다른 국가 선수들과 경쟁하며 경험을 쌓았듯, 이번 대회가 우리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찬숙 감독은 또한 “조심스럽지만, 올 시즌 목표는 전관왕이다. 전국체전이 열리기 전까지 연습경기가 마땅치 않았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왔다. 이번 대회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돌아와 전국체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리얼리그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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