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11 02:24:46]
사령탑 주희정의 용병술과 그 믿음에 보답한 이동근이 한 편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이동근이 4쿼터 대폭발한 고려대학교는 10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JUBF와의 경기에서 79-72로 승리했다.
이날 벤치에서 출장한 이동근은 33분 10초를 출장해 30득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특히 이동근은 득점의 절반 이상을 4쿼터에 기록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이 역전승을 기록하는데 선봉장으로 나섰다.
경기 후 만난 이동근은 “너무 힘든 경기를 했다. 초반에 슈팅이 잘 들어가지 않고 여러모로 힘든 경기를 했는데 다행히 마지막에 슈팅이 잘 들어가며 좋은 결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전반적으로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던 이동근이었다. 물론 이동근은 골밑에서 8개의 슈팅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긴 했지만 3쿼터까지 6개의 3점슛을 모두 놓쳤던 바 있다.
하지만 승리가 필요할 때 영웅이 나타난다는 농구계 격언처럼 이동근의 슈팅은 4쿼터 들어 거짓말처럼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4쿼터에 임하는 이동근의 마음가짐에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이에 그는 “심판의 판정도 그렇고 상대 선수들의 몸싸움도 그렇고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상대가 파울이 잘 나오지 않으니 다소 거칠었다. 4쿼터에 돌입할 시점 8점 차 밖에 나지 않았고 시간도 충분했기에 선수들과 소통도 많이 했고 감독님과 코치님 역시 차분히 하라고 지시해주셨다. 승패를 떠나서 우리 고려대만의 농구를 하면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적극성을 띄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공격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던 이동근이지만 사실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리바운드로 팀에 보탬이 되었다. 3쿼터 종료 2분 54초 전 이동근은 루즈볼을 향해 몸을 내던졌다. 철제 구조물과 충돌하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으나 이동근은 훌훌 털고 다시 경기에 나섰고 이는 팀원들에게 큰 울림이 되었을 터. 이후부터 고려대 선수들의 몸놀림은 달라졌고 결국 JUBF를 상대로 역전할 수 있었다.
이동근은 “공이 보이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 공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상대 선수가 밀면서 넘어졌고 구조물과 충돌했다. 다행히 부상은 입지 않았다.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의도치 않게 팀원들에게 승리에 대한 열망이 잘 전달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끝으로 이동근은 “오늘도 먼 곳까지 많은 팬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팬 분들께서 저희 플레이를 보고 힘이 된다고 말씀하시는데 저희도 그렇다. 팬 분들이 있기에 우리 고려대가 이렇게 즐겁게 재밌게 농구하며 승승장구하는 것 같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 WU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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