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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다. 포스트시즌은 힘들 것 같다.“

SSG 랜더스 추신수가 화려했던 현역 생활을 사실상 마무리 했다.

SSG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7대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 위즈와 공동 5위가 확정돼 1일 경기 타이브레이커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SSG는 최정이 3회와 4회 투런포와 만루홈런을 연속으로 치며 점수차를 벌렸고, 비교적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다. 그래서 큰 의미가 있었던 게 추신수가 타석에 나올 수 있었다는 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호령하다 SSG 창단과 함께 한국행을 선택한 추신수.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최근 어깨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없는 어깨 상태였다.

문제는 팀이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면 몸상태가 100%가 아닌 추신수가 경기에 나가기 힘들었다. 홈 최종전인데 추신수는 이숭용 감독에게 “타이트한 상황이면 경기에 나가지 않겠다“고 경기전 자신의 뜻을 전했다. 치열한 5위 싸움에 민폐가 될까 은퇴식도 내년으로 미룬 추신수였다.

다행히 8회 점수차가 6점이 났고, 이 감독은 추신수를 대타로 투입했다. 김정국 구심은 추신수가 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게 일부러 뒤로 빠져줬다. 홈팬들, 그리고 원정 키움에도 인사를 한 추신수는 타석에 들어섰고 김연주를 상대로 2루 땅볼을 쳤다. 추신수가 1루측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선수단 전원이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그를 환영했고, 이숭용 감독은 꽃다발을 안겼다. 이렇게 사실상 추신수의 선수 생활 마지막 타석이 마무리 됐다.

추신수는 경기 후 “지난 4년 동안 기사로만 접하던 한국 야구를 직접 경험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것들이 많았다“라며 SSG 생활을 돌이켰다.

추신수는 이어 자신의 마지막 타석에 대해 “선수들이 나와 그렇게 나를 맞이해줄지 몰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추신수는 자신의 앞날에 대해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다. 사실 경기를 뛸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더라도, 나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자리에 오게끔 한 선수들이 뛰는 게 맞다. 나는 뒤에서 응원하는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며 이 타석이 사실상 자신의 현역 마지막 타석이었음을 인정했다. 그렇게 추신수의 24년 야구 인생이 마무리 됐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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