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3 03:23:03]
2024년 이탈리아 리그의 포문을 여는 슈퍼컵의 주인공은 페루자였다.
서 수사 빔 페루자가 한국 시간 23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치러진 델몬트 슈페르코파 2024(이하 슈퍼컵) 결승전에서 이타스 트렌티노를 세트스코어 3-2(25-18, 18-25, 15-25, 25-17, 15-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시작 전 전 시즌 리그 우승-준우승 팀과 컵대회 우승-준우승 팀이 모여 치르는 대회인 슈퍼컵 결승에서 페루자의 우승을 이끈 선수는 이적생 이시카와 유키였다. 알리안츠 밀라노를 떠나 페루자에 합류한 이시카와는 20점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그는 이적하자마자 팀에 첫 트로피를 안기며 페루자와의 행복한 동행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트렌티노의 선발 라인업은 얀 코자메르닉-알레산드로 미켈레토-리카르도 스베르톨리-가브리엘 가르시아 페르난데스-다니엘레 라비아-플라비오 구알베르토였다. 선발 리베로는 가브리엘레 로렌자노였다. 이에 맞서는 페루자의 선발 라인업은 시모네 지아넬리-어거스틴 로저-바심 벤 타라-이시카와 유키-카밀 세메니욱-로베르토 루소였다. 선발 리베로로는 마시모 콜라치가 나섰다.
1세트 초반, 트렌티노의 블로커들이 이시카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며 재미를 봤다. 특히 플라비오는 4-3에서도, 6-5에서도 이시카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이시카와는 이후 이어진 하이 볼 상황에서 좋은 공격을 이어가며 제 모습을 되찾았고, 7-7에서는 로저의 속공이 터지며 페루자가 역전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8-8에서 감각이 물오른 플라비오가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며 트렌티노가 10점에 선착했다.
트렌티노는 13-11에서 세메니욱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3점 차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세메니욱이 좋은 서브로 반격을 이끌며 실수를 만회했고, 이에 힘입어 13-14에서 루소의 속공과 지아넬리의 패스 페인트가 연달아 터지며 페루자가 역전에 성공했다. 세메니욱은 16-14에서 아예 연속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기세를 계속 올렸다. 이후 20점 고지에도 순조롭게 선착한 페루자는 22-16에서 이시카와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승기를 굳혔고, 24-18에서 벤 타라의 페인트가 득점이 되면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 분위기는 트렌티노가 좋았다. 7-5에서 미켈레토의 블로킹이 나오며 모처럼 리드를 잡았다. 9-6에서는 가르시아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10점 고지에도 선착했다. 가르시아는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고, 11-7에서 미켈레토까지 서브 득점을 보태며 트렌티노가 확실히 흐름을 장악했다.
반면 페루자는 이시카와가 쓰리 블록을 상대로 하이 볼을 때려야 하는 상황이 너무 많이 전개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수비와 리시브에서도 허점을 자주 노출했다. 그러자 지아넬리는 중앙에서 활로를 뚫으며 반격을 시도했고, 교체 투입된 아포짓 헤수스 에레라도 힘을 내며 페루자가 약간 간격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트렌티노의 우위는 여전했다. 20-15에서 라비아가 에레라의 공격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다시 기세를 올렸다. 이후 24-18에서 플라비오가 로저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잘라내며 트렌티노가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트렌티노는 2세트 승리의 기운을 3세트 초반에도 이어갔다. 5-4에서 미켈레토가 결정적인 득점 두 개를 터뜨리며 3점 차 리드를 이끌었다. 반면 페루자는 7-9에서 찾아온 프리 볼 상황을 불안정한 플레이로 놓치는 등 경기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트렌티노는 미켈레토가 계속 공격을 이끄는 사이 반대편에서 가르시아까지 화력을 끌어올리며 15-9로 크게 앞서가기 시작했다.
페루자는 이시카와와 지아넬리의 호흡이 조금씩 올라오면서 격차를 약간 좁혔다. 그러나 트렌티노의 상승세가 이미 너무 굳건했다. 트렌티노의 공격수들은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섞어가며 계속 득점을 올렸고, 18-13에서는 코자메르닉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트렌티노는 다시 격차를 6점 차로 벌렸다. 이후 네트 싸움에서도 압도적인 집중력을 발휘하며 완벽히 페루자를 따돌린 트렌티노는 세트포인트까지 단숨에 내달렸고, 24-15에서 에레라의 네트터치가 나오며 트렌티노가 3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4세트 초반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치열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양 팀 모두 좋은 플레이를 연달아 선보이며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근소한 리드를 먼저 잡은 쪽은 페루자였다. 6-5에서 벤 타라가 미켈레토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벤 타라는 9-7에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4세트 초중반의 흐름을 주도했다.
트렌티노는 스베르톨리와 라비아, 로렌자노까지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다시 페루자에 맞섰다. 그러나 페루자는 5세트를 향해 계속 질주했다. 공수 양면에서 집중력을 유지했고, 이시카와는 굳건히 활약을 이어가며 팀을 지탱했다. 19-14에서는 날렵한 파이프로 20점 선착을 이끌기도 했다. 결국 24-17에서 트렌티노의 원 포인트 서버 알레산드로 브리스탓이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경기는 5세트로 향했다.
5세트의 포문은 페루자가 먼저 열었다. 루소가 가르시아의 강타를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5세트의 첫 득점을 챙겼고, 이어서 세메니욱의 반격 득점과 라비아의 공격 범실까지 이어지며 3-0으로 치고 나갔다. 파비오 솔리 감독은 작전시간으로 흐름을 끊었지만, 직후에도 랠리 상황에서의 정교함이 떨어진 트렌티노는 라비아가 네트를 넘기지 못하며 재차 실점했다.
트렌티노는 가르시아가 공격에서 제몫을 하며 조금 늦은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페루자는 역전은커녕 동점 근처도 허락하지 않았다. 7-4에서 미켈레토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더블 스코어로 코트 체인지에 돌입한 페루자는 9-5에서 이시카와가 결정적인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10점 고지에 올라섰다. 이시카와는 챔피언십 포인트도 책임졌다. 14-9에서 폭발적인 파이프를 터뜨리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사진_legavolley.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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