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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의 가을 본능이 귀신같이 살아났다.

SSG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8대6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9회초 송성문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후반부에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 박빙 스코어가 됐지만, 사실 이날 내내 SSG는 키움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4회와 6회 집중타가 대량 득점으로 연결됐고 8회말 쐐기점까지 터지면서 무난하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어느덧 4연승. 특히 최근 10경기 성적으로 따지면 7승1무2패로 최근 10개 구단 중 페이스가 가장 좋다.

월간 성적도 압도적이다. 9월 월간 팀 성적이 7승1무3패로 승률 7할을 기록하며 전체 1위.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KIA 타이거즈의 9월 성적이 9승4패(0.692)로 2위인데, 이보다 SSG의 승률이 더 앞선다.

아직 현재 순위는 6위지만 끝까지 희망을 놓을 수는 없다. 4위 두산 베어스와 2.5경기 차, 5위 KT 위즈와 1.5경기 차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달 성적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SSG는 승부처의 시작이라고 봤던 8월에 8승17패 승률 0.320에 그쳤고, 월간 성적 9위를 찍으면서 5강 경쟁에서 밀려났다.

7월말 5연승을 달리면서 4위로 치고 올라섰고, 그 이상까지 내다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8월 중순 이후 연패가 많아지면서 승률이 뚝 떨어졌다. 9월초에는 한때 8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9월들어 마운드가 안정을 찾으면서 야수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아갔다. 새로운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자리를 완벽하게 잡아준 것 역시 뒷문 단속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에도 5강 탈락 위기감까지 느꼈다가 정규 시즌 막판에 엄청난 기세로 승리를 쓸어담으며 결국 최종 성적 3위로 마쳤던 SSG다. 유독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서 올해도 이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경쟁팀들과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두산, KT도 다시 상승 흐름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한때 삐끗하며 5위로 밀려났던 두산은 최근 4연승을 달렸고, KT도 10경기에서 6승4패로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다. SSG가 5강 막차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위에 있는 팀들 가운데 연패로 떨어지는 팀이 나와야하는데, 지금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옥의 8연전의 시작을 승리로 시작한 SSG는 20일 기준으로 이제 8경기만 남겨뒀다. 조금만 더 빨리 투타 컨디션이 살아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지만, 아직 가능성은 살아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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