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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데나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크바이리도 감초 같은 활약을 보탰다.

발사 그룹 모데나가 한국 시간 7일 모데나 팔라파니니에서 치러진 2024-25 이탈리안 슈퍼리가 2라운드 경기에서 유아사 배터리 그로타졸리나를 3-0(25-16, 26-24, 25-14)으로 완파하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승격 팀인 그로타졸리나를 상대로 체급의 우위를 점한 모데나는 새로운 사령관 루치아노 데 체코의 경기 운영이 빛나면서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한편 이날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한 모데나의 신입생이자 V-리그 팬들에게는 반가운 얼굴인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는 3세트에만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면서 경기 막바지에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다.

모데나의 선발 라인업은 폴 뷰체거‧호세 미구엘 구티에레즈‧지오바니 산귀네티‧루치아노 데 체코‧토마소 리날디‧시모네 안자니였다. 선발 리베로로는 필리포 페데리치가 나섰다. 이에 맞서는 그로타졸리나의 선발 라인업은 치마페이 주코스키‧게오르기 타타로프‧안드레아 마테이‧두샨 페트코비치‧올렉 안토노프‧대니 뎀야넨코였다. 선발 리베로는 안드레아 마르키시오였다.

세트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데 체코의 적극적인 중앙 활용을 앞세운 모데나는 공격에서 보다 원활한 전개를 보였지만, 잦은 범실로 인해 큰 리드를 잡지는 못했다. 모데나가 기회를 잡은 것은 10점대 진입 직전이었다. 6-6에서 안자니의 좋은 서브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뷰체거의 호쾌한 하이 볼 처리까지 이어지면서 3점 차로 앞서갔다. 흐름을 탄 모데나는 10점대 이후 더 확실히 격차를 벌렸다. 산귀네티가 마테이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13-8까지 달아났다.

모데나는 이후 15-10에서 구티에레즈의 깔끔한 하이 볼 처리와 네트 싸움까지 이어지며 7점 차까지 치고 나갔다. 반면 그로타졸리나는 불안한 흐름 속에 주코스키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19-12에서는 반가운 얼굴 이크바이리가 원 포인트 블로커로 데 체코를 대신해 코트를 밟았다. 모데나는 연속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크바이리는 속공에 속아 레프트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블로킹을 잡지는 못하고 웜업존으로 돌아갔다. 모데나는 24-16에서 뷰체거의 득점이 터지며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시작부터 그로타졸리나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마테이가 속공에 이어 까다로운 서브로 모데나의 연속 범실을 유도하며 3-0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모데나가 빠르게 추격에 나섰다. 3-6에서 리날디-뷰체거의 환상적인 호흡과 산귀네티의 서브 득점이 터지면서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후 두 팀은 나란히 10점대에 진입하며 치열한 1점 승부를 벌였다. 그러던 중 그로타졸리나가 다시 한 번 주도권을 잡았다. 안토노프의 서브 득점과 구티에레즈의 범실이 나오며 14-11로 앞서갔다.

그러나 모데나도 산귀네티의 서브 득점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가 강력한 서브를 깔끔하게 사이드 아웃하며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고, 20점에는 19-19에서 그로타졸리나가 리날디의 공격 범실로 간신히 선착했다. 이후에도 1점 차 살얼음판 승부는 계속됐고, 이크바이리는 23-23에서 또 한 번 원 포인트 블로커로 코트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모데나가 그 타이밍에 역전에 성공했다. 뷰체거가 서브 득점을 터뜨린 것. 그러나 뷰체거의 다음 서브는 범실이 되면서 이크바이리는 코트를 빠져나갔고 2세트는 듀스를 향했다. 이후 25-24에서 구티에레즈의 극적인 서브 득점이 터지면서, 모데나가 2세트 역전승을 거뒀다.


막판 뒤집기로 2세트를 따낸 모데나의 기세가 3세트 초반에도 좋았다. 3-3에서 데 체코의 화려한 손놀림이 그로타졸리나를 흔들면서 조금씩 격차를 벌렸고, 7-4에서 산귀네티와 구티에레즈의 연속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치고 나갔다. 반면 그로타졸리나는 4-10에서 세터인 주코스키가 연결 과정에서 더블 컨택 범실을 범하는 등 크게 흔들리면서 자멸했다. 그러던 그로타졸리나는 7-14에서 다소 늦게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타타로프가 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조금 줄이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9-15에서 마테이의 속공 시도가 파르도 마티의 블로킹에 저지당하면서 다시 점수 차는 7점 차로 돌아갔다. 이후 넉넉해진 점수 차 속에서 이크바이리가 또 한 번 코트에 나섰다. 이번엔 원 포인트 블로커가 아닌 아포짓으로의 등장이었다. 17-10에서 깔끔한 블로킹으로 흐름을 끌어올린 이크바이리는 20-10과 21-11에서도 상대의 공격을 낚아채는 블로킹을 잡으며 순식간에 3블로킹을 챙겼다. 23-12에서는 호쾌한 백어택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기까지 했다. 이크바이리의 막바지 활약에 힘입은 모데나는 24-14에서 마테이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사진_legavolley.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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