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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3할 3루수' 허경민(34)이 KT 위즈 유니폼을 입는다.

KT는 허경민과 4년 총액 40억원대에 계약을 했다.

고교시절 '4대 유격수'로 꼽혔던 허경민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2012년 1군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나서기 시작했고,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국가대표 3루수'로 거듭났다. 수비력 뿐 아니라 통산 타율 2할9푼3리 60홈런 636타점 765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747을 기록하는 등 공격력에서도 우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2023년 타율이 2할6푼8리에 머무르는 등 주춤하기도 했지만,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했다. 시즌 115경기에 나와 타율 3할9리 7홈런 61타점 69득점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 또한 여전했다.

2020년 시즌을 종료 한 뒤 FA 자격을 얻은 허경민은 두산과 4+3년 최대 85억원에 계약했다. 첫 4년은 총액 65억원이었고, 3년은 선수 옵션으로 총액 20억 규모였다.

허경민의 선택은 시장 평가를 받는 것이었다. 시즌 종료 후 FA를 신청했다. 대부분의 팀이 안정적인 3루 자원을 보유한 만큼, 허경민의 이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두산도 올 시즌 활약 등을 고려해 3년 20억원보다는 나은 대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허경민이 필요했다.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이 한화와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을 하면서 팀을 떠났다.

내야진 재정비가 불가피했던 상황. 허경민이 주포지션으로 뛰었던 3루수 자리에 황재균이 있지만, 수비력에 있어서는 허경민이 더욱 좋다는 평가. 공격력에 있어서도 황재균은 최근 3년 간 타율이 2할7푼1리 29홈런을 기록했고, 허경민은 2할8푼9리 22홈런으로 정교함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모범이 됐던 만큼, 젊은 선수의 롤모델도 될 수 있었다.

허경민의 영입으로 KT는 허경민 3루-황재균 1루 카드를 고려하는 등 내야 자원을 조금 폭 넓게 가용할 수 있게 됐다.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한 KT는 허경민을 향해 조금 더 과감하게 베팅에 들어갔다. 결국 허경민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KT는 올 시즌 심우준과 더불어 선발투수 엄상백이 한화와 4년 총액 78억원에 계약을 '대어급' 내부 FA를 놓쳤다. 그러나 FA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올 시즌 45경기에 나와 핵심 불펜으로 활약한 우규민(39)과 2년 총액 7억원에 계약을 한데 이어, 3할 타율을 때려낼 수 있는 허경민의 영입으로 전력 유출을 최소화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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