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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민수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데뷔하며 18세에 별들의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수는 6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열린 PSV 에인트호번과의 2024~2025시즌 UCL 리그 페이즈 4라운드 경기에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민수는 이날 경기 후반 33분 브리안 힐과 교체되며 UCL 데뷔에 성공했다.

김민수 이전에 10대 나이로 UCL 무대에 발을 들인 한국 선수는 이강인(18세 6개월), 정우영(19세)뿐이었다. 김민수는 18세 10개월로 최연소 데뷔 기록을 갈아치우지 못했지만, 불과 18세 나이에 UCL 무대에 등장하며 잠재력을 과시했다. 김민수는 11분가량을 소화하며, 패스 3회, 공 소유권 회복 2회로 뚜렷한 활약은 없었지만, 분전했다. 지로나는 김민수가 출전하기 전 이미 에인트호번에 3실점을 허용했었고, 이후 한 골을 추가로 내주며 0대4로 패배했다.

2006년생 유망주 김민수는 경기도 광주 선동초, 광주초를 거쳐 어린 시절 스페인에 넘어가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CE 메르칸틸, CF 담을 거친 김민수는 지난 2022년 지로나 U-19(19세 이하) 팀에 합류했다. 당시 좋은 활약을 펼친 김민수는 곧이어 지로나 B팀으로 콜업됐다. 지로나 B팀에서 뛰어난 유망주들과 함께 뛰면서도 재능은 돋보였다. 지로나 아카데미의 손꼽는 재능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지난 2023년 여름에는 1군 선수들과 프리시즌을 소화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당시 친선전에서 4부리그 UE울로트, 안도라와의 경기에서 득점까지 선보였다. 올해 여름에는 나폴리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했으며, 1군 선수단 촬영에도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도 계속해서 지로나 B팀에 포함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지로나 1군 콜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 여름에는 재계약도 체결했다. 지로나는 18세가 된 김민수와 프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지로나 아카데미는 '2027년 여름까지 기존 계약을 3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소시데다드전 라리가 데뷔를 통해 김민수는 역대 8번째 한국인 라리가 선수가 됐다. 앞서 이천수, 이호진, 박주영, 김영규, 이강인, 백승호, 기성용이 라리가 무대를 밟았으며, 김민수도 그 뒤를 따랐다. 또한 지로나 소속으로 백승호에 이어 두 번째로 라리가 무대를 밟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 스페인 언론에서는 호평이 자자했다. 스페인의 스포르트는 '지로나에서 나온 진주'라며 김민수의 활약상을 호평했다. 스포르트는 '김민수의 유니폼 뒷면에 수놓은 7번은 페예노르트를 상대로 유스 리그 레벨에서 더 앞서 있음을 보여줬다. 이미 유소년팀보다는 B팀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인 김민수는 페예노르트 수비진의 골칫거리였다. 그는 공격 전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B팀에서 뛸 선수에 더욱 가깝다. 그는 이미 B팀에서 시즌 초반 3골을 터트렸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에 곧 1군에 포함되어 선수들과 시시덕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김민수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코파 델 레이 경기에서는 1군 첫 선발 경기까지 소화했다. 김민수는 지로나와 엑스트레마두라1924(스페인 5부리그)와의 2024~2025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1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무려 풀타임을 소화하며 1군 무대에서 성인 선수들을 상대로 잠재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김민수는 90분 동안 패스 성공 27회,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3회, 볼 경합 성공 8회, 태클 성공 2회를 기록했으며, 슈팅도 6회 시도했으나 아쉽게 득점으로 기록되지는 못했다.

이미 미첼 산체스 감독은 김민수를 꾸준히 1군에서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미첼은 “김민수는 우리와 두 번의 프리시즌을 보냈고, 경기에서 에너지와 기량을 갖고 있다. 그의 가장 좋은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역발 윙어다. 그는 체력과 슈팅을 갖추고 있고, 기대감이 크다“라고 밝힌 바 있으며, 계속해서 경기들에 김민수를 동행시키고 있다.

김민수가 UCL 데뷔까지 성공하며 라리가 특급 유망주로서의 길을 제대로 걷고 있다. 늘어가는 출전 기회에서 제대로 재능을 선보일 수 있다면 라리가 정착도 큰 문제가 없을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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