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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승 응원단장의 은퇴식이 열린다.


청주 KB스타즈는 31일 청주체육관에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이날 KB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홈 개막전을 맞이한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하프타임에 진행될 나윤승 응원단장의 은퇴식이다.


KB의 연고지 청주는 여자농구 특별시로 불릴 정도로 열기가 뜨거운 도시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 모두 매진 사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한 청주체육관의 응원 열기를 더욱 달구는 것은 나윤승 응원단장이 주도하는 홈 팬들의 함성이었다. 나 응원단장은 팀명이 국민은행 세이버스 시절이던 2006년부터 KB의 응원단장을 맡아 지난 시즌까지 응원을 진두지휘했다.


오랜 시간 KB에 몸을 담아온 나윤승 응원단장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응원단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나윤승 응원단장이 응원을 주도한 KB는 열기를 바탕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홈 15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바 있다. KB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18년 동안 자리를 지킨 나윤승 응원단장을 위해 은퇴식을 마련했다.


KB 관계자는 “나윤승 응원단장이 우리 구단에 18년 동안 몸을 담았다. 청주가 여자농구 특별시라는 애칭이 있지 않나. 그 애칭을 같이 만들어 간 존재가 나윤승 응원단장이다. 직관 오셨을 때 가장 큰 재미 중 하나가 응원인데 멋지게 잘 진두지휘해주셨고 인생의 새로운 출발에 있어서 구단이 따뜻하고 감사하게 보내드리고 싶어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나윤승 응원단장은 우선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아예 응원단장 일에서는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이후로는 응원단장에서 물러났다. 지난 시즌 시작부터 마지막이라고 마음을 먹었던 일“이라고 근황을 밝혔다.


이어 “응원단장으로서 정말 운이 좋았다. 선수단과 팬들과 같이 합쳐야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내가 청주에서 KB와 함께한 시절은 팀적으로 봤을 대도 발전하는 시기였고 강팀으로 가는 타이밍에 내가 함께할 수 있었다. 청주라는 멋진 곳에서 같이 강해지는 과정을 보면서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났다. 어떤 선수가 청주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 적이 있는데 선수들이 느끼는 자부심을 팬들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노란 유니폼만을 입는 게 아니라 마음도 같다고 생각하고 청주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나 단장은 우승이나 버저비터와 같은 화려한 장면들도 있지만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코로나19 무관중 경기 이후 다시 팬들이 입장하기 시작했을 때를 꼽았다.


나 단장은 “두 번 우승도 했고 홈에서 버저비터를 넣고 이긴 경기도 있고 멋있게 승리한 경기도 많다. 하지만 코로나19 때 무관중 경기를 했는데 정말 우울했던 기억이 난다. 농구장을 가더라도 흥이 나질 않났는데 플레이오프 때 다시 관중 입장이 되면서 살아있다는 감정이 들었고 팬들이 같이 있어야 농구장이라는 생각이 났다. 그래서 응원단장 하면서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난다“고 돌아봤다.


농구 경기에서 크게 이길 때도 있지만 반대로 대패를 당할 때도 있다. 응원단장은 점수 차에 상관 없이 응원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나 단장은 “사실 말이 20점 차이지 거의 한 쿼터를 지고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근데 어떤 어르신께서 경기가 끝나고 집에 가시면서 '스트레스는 확 풀고 간다'는 말씀을 하신 게 기억에 난다. 단순히 농구를 잘해서 이기면 좋겠지만 맨날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어르신이 해주신 말씀이 정답인 것 같다. 적어도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오신 분들인데 스트레스 하나 정도는 내가 제대로 풀게 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는 한 번 꽂히면 거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 오래 기억에 남고 생각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오랜 시간 구단과 동행한 만큼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강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선수를 묻자 세 명을 언급했다.


우선 나 단장은 “청주에서 경기할 때 자부심을 느낀다고 해주신 분이 정미란 現 전력분석팀장이다. 그 말을 듣고 내가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이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염윤아 주장님은 개인적으로 정말 팬이다. 2018년 11월 경기에서 우리은행에게 지고 인터뷰를 하는데 울먹이는 말투로 다시는 지지 않겠다고 다짐하시더라. 그 멘트나 얼굴 표정에 진심을 느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허예은 선수는 데뷔 때부터 '선수 하나가 팀에 이렇게 좋은 변화를 주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인터뷰를 하더라도 '팬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오늘 팬 여러분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제 귀에 다 들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해주셔서 팬의 한 사람으로서 들으면 또 인터뷰가 기다려지게 만들어주는 선수였다“고 치켜세웠다.








끝으로 나 단장은 구단과 선수단,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인사를 건넸다.


나 단장은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만 했지 정말로 이런 자리가 생길 줄은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로도 다 담을 수 없다. 이런 시간을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좋은 선수단, 좋은 팬, 그리고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능력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었다. 또한 유창근 장내 아나운서라는 좋은 분을 만나 경기장에서 말하지 않아도 합을 맞출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팬들에게는 한 분, 한 분씩 감사를 드리기에는 너무 많다. 경기장에서 겨울이라고 따뜻한 차를 주시거나 목에 좋은 거, 그리고 어린 친구들도 자기들 간식을 나눠주곤 했다. 단순히 먹을 거를 주셔서 좋은 게 아니라 마음에 감사했다. 가장 좋았던 건 경기 있는 날 청주체육관에 가는 게 기다려지고 설레고 즐거웠다. 그렇게 설레게 만들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 KB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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