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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어느정도 여유가 생긴 거 같아요.“

문현빈(20·한화 이글스)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첫 해 꾸준하게 기회를 받은 문현빈은 114안타를 때려내면서 역대 7번째 고졸 신인 100안타를 달성했다.

올해 초반 기회를 받았지만 불운했던 장면이 많았고, 점점 출전 기회가 줄었다.

지난 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문현빈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1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좋다. 공격적으로 상대 투수를 상대로 득점을 올려야 한다“라며 “그 다음에 승리조가 준비하고 있으니 타격감이 좋은 문현빈을 지명타자로 넣었다“고 했다.

문현빈의 1번타자 출전은 4월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으로 149일 만. 지명타자 출전은 6월16일 대전 SSG 랜더스전이 유일했다.

김 감독의 선택은 완벽하게 맞아들어갔다. 문현빈은 3회 안타를 시작으로 0-1로 지고 있던 5회말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에도 2루타 한 방을 더하면서 3안타 경기를 했다.

4일 KIA전에도 다시 한 번 1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나온 문현빈은 3-0으로 앞선 6회초 달아다는 점수를 만든 적시타를 치며 타격감을 보여줬다.

문현빈 리드오프 카드로 재미를 본 한화는 4일까지 59승2무63패로 5위 KT 위즈(62승2무64패)에 1경기 차 6위를 기록하게 됐다. 가을야구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문현빈은 “감독님께서 이렇게 중요한 5강 싸움을 하는데 나를 기용해주셔서 감사드렸다. 뭔가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계속 타격 연습을 할 때마다 이미지를 확실히 그려놓고 했던 거 같다. 특정 상황을 만들어놓고 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비록 백업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나갔다. 문현빈은 “초반에는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스스로 뭔가 결과를 만들려고 한 거 같다. 너무 결과에만 의존을 하고 일희일비를 했다. 너무 깊게 빠져든 거 같다“라며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팀이 5강 싸움을 하는 걸 보고 있고, 이 자체로도 좋은 경험인 거 같다. 계속 경기를 보다보니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경기를 접했을 때도 생각이 났다. 이제 여유도 어느정도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한화의 상승세와 함께 문현빈도 첫 가을야구를 꿈꾸게 됐다. 문현빈은 “가을야구에 가는 걸 항상 생각하고 있다. 일단 목표이기도 하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계속해서 남은 시즌을 준비하고 잘하겠다“고 다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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