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6 23:21:00]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제 NC(다이노스)가 이겼으면 오늘 등판 안하는 거였다. 이게 다 하나님의 계획이 아닐까.“
동료들의 물세례에 흠뻑 젖었지만, 두산 베어스 곽빈은 담담했다. 15승, 두산 구단으로선 2020년 알칸타라 이후 첫 다승왕에 턱밑까지 다가섰지만, 곽빈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혈투 끝에 4대3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1회초 3점을 먼저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1점 추가에 그쳤고, 7~9회 1점씩을 내주며 마지막까지 숨막히는 승부를 펼쳤다. 마지막 9회말 1사 만루에서 마무리 김택연이 신예 강승구-베테랑 오선진을 잇따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가장 마음 졸이며 지켜본 선수가 있다면 역시 곽빈이 아닐까. 곽빈은 이날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7K의 완벽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택연을 믿고 경기를 지켜봤고, 후배는 그 신뢰에 보답했다.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발투수 곽빈이 6이닝 무실점이라는 최고의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4일 쉬고 등판하고도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보여줬다. 데뷔 첫 15승을 축하한다“며 뜨거운 속내를 전했다.
만약 곽빈이 다승왕을 차지할 경우 국내 투수로는 2019년 이영하 이후 5년만, 두산 투수로는 2020년 알칸타라 이후 4년만의 두산 다승왕이 된다.
경기 후 만난 곽빈은 “사실 다승왕 욕심은 좀 내려놓았다. (원)태인이가 평균자책점도 3점대(3.66)이고, 전 4점대인데(4.24)다. 더 잘 던진 선수가 다승왕을 받는 게 아쉽진 않다“며 미소지었다. 전날 원태인으로부터 '언제 던지냐'는 연락이 왔고, “내일 던질 수도 있고 안 던질 수도 있는데, 네가 받을 거 같다. 축하한다“고 이미 마음을 전했다고.
곽빈이 15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이상, 원태인이 시즌 최종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원태인의 마지막 등판은 9월 22일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1실점). 오는 28일 LG 트윈스전은 등판 간격도 딱 맞다.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하는 삼성 입장에선 일정상의 피로도 낮다. 다만 매년 적지 않은 이닝을 소화해온 원태인의 피로감이 관건이다.
곽빈은 “원태인이 다승왕이 되면 기분좋게 축하해주겠다. 그보단 4위를 자력으로 빨리 확정지어 기쁘다“며 팀 성적에 깊은 의미를 뒀다. 다만 “15승을 하면 양의지 선배의 선물이 있다. 작년에 내가 '저도 15승 하면 선물 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받아주셨다“며 웃었다.
이날 허경민의 2차례 다이빙 캐치를 비롯해 유독 호수비도 많이 나왔다. 곽빈은 “야수 도움 없이 15승은 절대 못하는 기록이다. 형들이 의식해서 많이 도와준 것 같다. 감사드린다. 감동적이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두산은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에 도전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단 한 경기만에 끝났다. 곽빈은 “작년은 내가 망쳤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번에 설욕한다기보단, 팀원 믿고 내 공을 던져보겠다. 와일드카드전은 한큐에 끝내야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또다른 리그 톱에이스인 안우진의 격려도 전했다. 곽빈은 “원태인과 안우진은 나보다 단계가 높은 투수들이다. 올해 최다이닝이라 너무 힘들다 했더니 우진이는 단호하더라. '이겨내야한다'고 했다. 그 마음가짐 그대로 던졌다“고 돌아봤다.
공에 맞은 윤동희에 대한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 “바깥쪽을 보고 던졌는데 제구가 안됐다. 너무 미안해서 계속 사과했다. 큰 부상이 아닌 것 같다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KT든 SSG든 상관없다. 어차피 LG와 삼성도 이기고 올라가야되지 않나. 팀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던지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배찬승 계약금 4억원' 삼성, 신인 선수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1라운드픽 배찬승(대구고)을 비롯한 2025 신인 선수 11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삼성은 27일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지명된 대구고 투수 배찬승과 계약금..
[24-09-27 15:19:00]
-
[뉴스] ‘임재영 더비’ 성사, 틸리카이넨 감독 “컨..
친정팀을 향해 칼을 겨눌 임재영의 활약 여부가 중요한 경기다.대한항공과 국군체육부대가 27일 통영 실내체육관에서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A조에서 전승을 거두며 1위를 차지한..
[24-09-27 14:47:15]
-
[뉴스] “이런 식이며 맨유에 벌 받을 것“ 토트넘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런 경기력이면 맨유에 벌을 받을 것이다.“토트넘이 2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24-09-27 14:37:00]
-
[뉴스] [NBA] '한때 뉴욕의 희망이었는데...'..
[점프볼=이규빈 기자] 녹스가 골든스테이트에서 부활을 노린다.미국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케빈 녹스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녹스는 2023-2024시즌 디트로이..
[24-09-27 13:59:12]
-
[뉴스] 김주형 빠지고 김시우-안병훈, 프레지던츠컵 ..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27일(힌국시간) 남자 골프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볼 5경기를 모두 진 인터내셔널팀이 둘째 날 포섬 경기에도 한국 선수 3명을 선봉에 내세운다.첫날과 다른 점은 막내 김주형이 빠지고 경..
[24-09-27 13:05:00]
-
[뉴스] 셰플러 퍼트하는데 다음 홀 티로 이동…김주형..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로열 몬트리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남자 골프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볼 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김주형과 임성재가 '매너 논란'에 휩싸였다.인터내셔널 팀의 둘은 미국..
[24-09-27 13:05:00]
-
[뉴스] “정말 괜찮은 것일까“ 결국 주저앉은 손흥민..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믹스트존에 등장한 손흥민(토트넘)은 “괜찮다. 정말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을까'라는 우려는 지울 수 없다.손흥민은 후반 초반부터 왼쪽 허벅지를 만지며 계속해서 불편해 했다. 주..
[24-09-27 12:35:00]
-
[뉴스] “김민재 잘하는 이유 있었네!“ 자신감 투입..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살아난 이유가 확실히 있다.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전술과 스타일은 확실히 김민재와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토마스 투헬 감독과는 다르다.독일 TZ는 ..
[24-09-27 12:34:00]
-
[뉴스] “김도영 40-40? 내가 반즈시 막는다!“..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남은 경기는 3경기. 프로야구 역사상 토종 선수의 새 역사를 열기까지 필요한 것은 홈런 2개.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도전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이미 팀은 ..
[24-09-27 12:21:00]
-
[뉴스] [NBA] “몇 년 전 모습으로 돌아갈 준비..
[점프볼=조영두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티브 커 감독이 앤드류 위긴스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현지 매체 ‘디 애슬래틱’은 27일(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커 감독이 새 시즌 위긴스의 플레이를 기대하고..
[24-09-27 12:10:3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