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4 09:30:0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024년 4월6일. 삼성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은 삼성 라이온즈. 얼마나 기뻤으면 우승한 것도 아니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팀이 기념 티셔츠까지 맞춰입고 홈팬들 앞에서 세리머니까지 했다.
삼성에는 우승만큼 기쁜 결과일 수 있다. 올시즌 하위권 후보라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베테랑 불펜 오승환, 김재윤, 임창민에게만 88억원을 썼는데 그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느냐는 의문 부호도 붙었다. 그런 가운데 정규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했고, 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2위 자리를 차지했으니 감격스러울만 하다.
우승 후보라는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KT 위즈처럼 뭔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그런데 수원 원정 개막 2연전에서 KT를 연파했다. 타이밍 좋게 팀 응원가 '엘도라도'까지 부활시키며 떠났던 삼성팬들을 대거 결집시켰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충격의 8연패였다.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개막 2연전에서 '우승 가보자'라고 외치던 팬들이 절망에 빠졌다. '역시 삼성 야구는 달라진 게 없다'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9연패에 빠질 위기였던 4월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박진만 감독은 충격 요법을 줬다. 한 경기라도 빨리 연패에서 탈출해야 하는데, 팀 주축인 오재일과 강민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버렸다. 김재성을 4번으로, 하위 타순에만 배치하던 김영웅을 5번으로 올리고 김재혁, 안주형, 이병헌, 김호진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투입했다.
감독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했다. 박 감독은 당시 KIA전을 앞두고 하루 전 처음 선발 기회를 준 고졸 6라운드 신인 김호진을 예로 들며 “어린 선수답지 않게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더라. 그런 모습을 통해 팀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박 감독의 도박이 '대성공'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KIA를 7대4로 잡은 것. 9회 대타 김헌곤의 극적 결승타로 이겼다. 이 승리로 삼성은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시즌 중반 코칭스태프 대규모 물갈이 등 아픈 시기도 있었지만, 계속해서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쳤다.
그 때부터 박 감독은 연패 기간 갈팡질팡하던 선발 라인업을 정착시키기 시작했다. 어깨 부상으로 빠졌던 이재현 대신 유격수로 투입했던 김영웅의 가능성을 보고 붙박이 3루수로 만들었다. 늘 성실하게, 묵묵하게 준비했던 이성규를 주전 외야수로 만들며 21홈런 타자로 변신시켰다. 대타로만 나오던 김헌곤도 이날 결승타 후 사실상 주전급 선수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병헌의 존재감을 키워주며, 강민호의 체력을 세이브해준 것도 좋았다. 오재일을 대신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병호도 2위 확정에 일조했다. 윤정빈이라는 가능성 넘치는 대타 자원도 발굴했다. 그렇게 팀이 강해지고, 탄탄해졌다.
다른 사람이 보면 '9연패 하려고 작정한거야?'라고 할 만큼의 파격적이었던 박 감독의 선택. 그게 올해 삼성을 살렸다. 감독이라는 직업이 이렇게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큰 보상을 받기도 하고, 책임을 지기도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정해성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역할 여..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물색하다가 돌연 사퇴해 의구심을 자아냈던 정해성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정몽규 회장에게 홍명보 감독을 추천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끝낸 것으로 판단해 그만뒀다고 밝혔다.정 전 위원장은 24..
[24-09-24 13:12:00]
-
[뉴스] [문체위 속보] “불공정 확인되면 사퇴하라“..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확신했다.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가 24일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 대한체육회,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둘러싼 최..
[24-09-24 13:05:00]
-
[뉴스] 넘기고, 훔치고, 찍고, 피하는 괴물의 마음..
[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정규시즌 1위와 2위를 확정 지은 두 팀이 시즌 막판 만났다. 주전급 선수들은 대부분 빠진 상태. 그럼에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는 만원 관중. 남은 홈 경기 입장권도 이미 매진된 상태..
[24-09-24 13:02:00]
-
[뉴스] 필리핀, 새 귀화선수 추가? 1경기 64점 ..
[점프볼=홍성한 기자] 대체로 합류한 외국선수가 데뷔 경기에서 64점을 몰아치며 화제를 모은 것은 물론 귀화 의지까지 드러냈다.블랙워터 엘리트는 23일 열린 PBA(필리핀농구협회) 거버너스컵 레인 오어 샤인 엘라스토..
[24-09-24 13:00:20]
-
[뉴스] '2위' 서울 이랜드, '선두' 안양과 승격..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승격 경쟁을 위한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다.'2위' 서울 이랜드가 선두 FC안양을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1, 2위 간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이랜드(승점 45)는 24일 오후 7시 3..
[24-09-24 13:00:00]
-
[뉴스] 김도영 홈런 2개면 40-40, “희생양 싫..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토종 최초 40홈런-40도루에 2홈런만을 남겨둔 KIA 타이거즈 김도영(21).과연 두 개의 홈런을 언제, 누구에게서 뽑아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IA는 페넌트레이스 5경기를 ..
[24-09-24 13:00:00]
-
[뉴스] ‘큰 부상 피했다’ 건국대 조환희, 24일 ..
상명대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조환희가 다행히 큰 부상은 면했다는 소식이다. 건국대학교는 23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상명대와의 경기에서 71-62로 승리했다. 이..
[24-09-24 12:53:39]
-
[뉴스] '모두 전력보강했는데...' 우승팀만 그대로..
[24-09-24 12:40:00]
-
[뉴스] “뚱보 MF 임대 복귀시켜라!“ 팬들의 충격..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로드리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부진하던 미드필더까지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영국의 더선은 24일(한국시각) '맨시티 팬들이 로드리 부상 후 잊혀진 선수를 복귀시켜야 한..
[24-09-24 12:29:00]
-
[뉴스] “손흥민 끝났다. 훈련 더 해야“ 치욕스런 ..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을 향한 억지 비판이 나오자 현지에서도 반박하는 의견이 강하게 나오고 있는 중이다.최근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영국 토크 스포츠에 출연해 손흥민을 향해 적나라한 비판을 쏟아냈다.오..
[24-09-24 12:22: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