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11 21:49:00]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천적' 고영표(KT 위즈)를 다시금 무너뜨리며 8위로 뛰어올랐다.
롯데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말시리즈 3차전에서 레이예스와 윤동희의 홈런포, 4안타 6타점을 합작한 손호영-전준우
1만3805명의 야구팬들은 뜨거운 여름밤, 수원 현장의 시원한 워터페스티벌과 더불어 방심할 수 없는 '살얼음' 같은 야구 경기를 즐겼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 손호영(3루) 레이예스(좌익수) 나승엽(1루) 전준우(지명타자) 윤동희(우익수) 박승욱(유격수) 손성빈(포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투수는 윌커슨.
KT는 로하스(우익수) 강백호(지명타자) 장성우(포수) 오재일(1루) 김상수(2루) 김민혁(좌익수) 배정대(중견수) 신본기(3루) 심우준(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고영표.
고영표는 전통적인 롯데의 천적이다.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롯데전 25경기(선발 14)에 등판, 8승4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4경기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3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올해는 분위기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고영표는 앞서 롯데전에 등판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다. 3번째 맞대결이었던 이날도 4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12피안타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롯데와의 인연은 이제 악연으로 변모한 모양새다.
이날 롯데는 초반부터 고영표를 난타하며 승기를 잡았다. 1회초 황성빈의 3루타, 1사 후 손호영의 적시타, 레이예스의 2루타,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단숨에 3점을 선취했다.
3회초에도 레이예스의 중견수 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11호)를 시작으로 전준우의 안타, 윤동희의 좌월 120m 투런포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점수를 6-0까지 벌렸다.
롯데에는 4회초에도 손호영의 안타, 레이예스의 2루타, 나승엽-전준우의 연속 희생플라이를 추가하며 단숨에 8-0까지 달아났다. 특히 전준우의 희생플라이 당시 최초 판정은 홈에서 주자 레이예스의 태그아웃이 선언됐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포수 장성우의 홈충돌 방지법 위반이 선언되며 세이프로 바뀌었다.
결국 고영표는 4회를 마치고 투구수 92개를 기록,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KT의 반격은 4회말부터 시작됐다. 1~3회 호투하던 윌커슨은 KT 강백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장성우의 좌중간 2루타, 오재일-김민혁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2점을 따라붙었다.
롯데는 6회초 손호영의 2루타에 이은 나승엽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지만, 전준우의 안타와 상대 폭투로 만든 1사 2,3루 후속 찬스에서 윤동희 박승욱이 잇따라 삼진으로 돌아서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그 아쉬움은 곧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롯데는 윌커슨의 투구수가 5회까지 96개에 달하자 6회말 김상수를 투입했다.
김상수는 KT 김상수-김민혁의 연속 안타로 2사 1,3루에서 심우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KT의 방망이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한층 달아올랐다. 7회말 투입된 진해수는 장성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했고, 다시 김상수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루에서 교체됐다.
하지만 김강현은 김민혁에게 안타,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롯데는 6-9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필승조 한현희가 투입됐다. 한현희는 2사 1,2루 위기에서 심우준을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8회말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롯데 벤치는 필승조 구승민을 투입했지만, 첫 타자 로하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로하스가 4시즌 연속 150안타(KBO 역대 12호)를, KT가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2사1,2루에서 결국 '장발마무리' 김원중에게 4아웃 중책이 떨어졌다. 앞서 5경기 연속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던 김원중은 최근 2경기에선 위태로운 대로 경기를 마무리지은바 있다.
첫 타자 김상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9-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다음타자 김민혁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지만,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8회를 마쳤다.
김원중은 9회 첫 타자 박민석의 투수 강습 땅볼에 발목 근처를 맞았다. 침착하게 땅볼로 처리했다.
김원중은 벤치의 우려를 잠재우듯, 심우준-로하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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