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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감독의 과감한 수비 변화에 힘입어 고려대가 WUBS에서 결승에 올랐다.


고려대학교는 11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시드니 대학과의 경기에서 82-77로 승리했다.


여러 악조건 속 승리를 따내며 결승에 진출한 고려대다. 그렇지 않아도 험난한 원정이지만 심판들의 의아한 판정과 함께 고려대는 8강과 4강에서 모두 어려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주희정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과 함께 고려대는 2경기 모두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첫 경기였던 10일 JUBF와의 경기에서 주희정 감독은 과감히 빅맨 선수들을 빼고 이동근, 유민수, 윤기찬 등 다양한 포워드 선수들을 투입하며 스피드를 강화했고 이동근이 4쿼터 대폭발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줬다.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듯 이날 이동근은 30득점을 몰아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어진 4강 경기에서 주희정 감독은 3-2 지역방어 카드를 꺼내들며 승부수를 띄웠고 이는 멋지게 적중했다. 상대 가드 포지션 선수들이 빠른 돌파와 정확한 레이업 슛을 여러 차례 기록하자 주 감독은 김도은, 김태훈, 석준휘, 심주언 등을 앞 선에 기용했다.


특히 김도은과 김태훈은 순간적으로 상대를 사이드라인으로 모는 트랩 수비를 선보이며 공격권을 빼앗아왔고 연장에서도 또 다시 트랩 수비를 성공시켰다.


경기 후 주희정 감독에게 지역 방어를 가동한 이유에 대해 묻자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수비다. 왜냐하면 한국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과 부딪히기에 피지컬적으로나 근력적으로나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이번 WUBS를 준비하며 급하게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 와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를 잘 이행해준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긴 했지만 경기를 치르는 와중에 사령탑이 그러한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게다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짧았던 수비 전술이기도 했으니 주희정 감독의 남다른 배포와 결단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8강과 4강에서 위기를 딛고 결승에 안착한 고려대다. 이제 우승까지 남은 경기는 De La Salle와의 단 한 경기다. 주희정 감독이 과연 결승에서는 어떠한 용병술을 보여줄지 매우 기대가 된다.


다가올 결승전은 12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18시 40분 열릴 예정이다.


사진 = WU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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