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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앞으로도 손흥민과 토트넘을 흔드는 이상한 이야기들이 많이 쏟아지겠지만 그때마다 손흥민은 경기력과 결과물로 증명하고 있다.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의 경기를 앞두고 영국 현지에서 황당한 보도가 등장했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는 20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을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체제에서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 있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을 대신할 선수로 굴리엘보 비카리오를 선택할 수 있다. 손흥민이 2026년에 떠난다면 토트넘은 구단의 전설인 손흥민을 대신할 새 주장이 필요할 것이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의 주장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는 식의 믿기 힘든 소식을 전했다.

해당 보도의 근거는 2가지였다. 손흥민이 곧 떠날 수도 있다는 점과 토트넘이 비카리오의 이적을 차단하기 위해 확실하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을 기반으로 토트넘이 주장 교체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관련된 문제가 확실하게 해결되지 않으면서 나온 루머 중 하나였다.

현재 토트넘이 리그에서 2연패를 당했고, 최근 리그 11경기에서 7번이나 패배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에이스이자 슈퍼스타인 손흥민을 먹잇감으로 흔든 것이다. 이런 루머성 기사에 쉽게 흔들릴 손흥민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21일 오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2024~2025시즌 EPL 5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팀의 3대1 승리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손흥민의 2도움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리그 연패에서 탈출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23초 만에 실점하면서 자칫 홈에서도 패배해 3연패 늪에 빠지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었지만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을 중심으로 잘 반등했다. 전반 7분 매디슨은 도미닉 솔란케의 득점을 거의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이날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을 놓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손흥민은 슈팅보다는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데 집중했다.

1대1로 팽팽하던 전반 28분 손흥민은 중앙에서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뒤에 전진하면서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쏠리도록 만들었다. 그 후에 존슨에게 패스를 내줬다. 존슨이 과감하게 마무리에 성공하면서 토트넘이 역전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최근 SNS 상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존슨을 격하게 안아줬다. 시즌 첫 도움이자 개인 통산 99호 도움이었다.

역전 후 토트넘은 추가골 기회를 연달아 만들었지만 동료 선수들의 마무리가 매우 아쉬웠다. 1골차 리드는 매우 불안했다. 후반 40분 다시 손흥민이 등장했다. 수비에 성공한 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전방으로 달려가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넣어줬다. 손흥민을 욕심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더 좋은 포지션에 있는 매디슨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매디슨은 멋진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끝내버렸다. 손흥민의 개인 통산 100호 도움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개인 통산 100호 도움으로 손흥민은 새로운 역사를 2개나 만들었다. 1992~1993시즌부터 시작된 EPL 역사에서 손흥민은 역대 최다 도움 10위권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EPL에서만 64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EPL 전설인 앨런 시어러와 가레스 베리와 동률이 됐다.

EPL 현역 선수 중에서 6번째로 높은 순위다. 손흥민이 앞으로 10도움 이상을 추가한다면 역대 최다 도움 15위권까지도 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

토트넘 역사도 바꾼 손흥민이다. 토트넘이 EPL에 참가한 뒤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대선배인 대런 앤더튼이다. 앤더튼은 도움 67개를 기록했다. 앤더튼 바로 다음이 손흥민이다.

원래 토트넘 EPL 도움 역대 3위였던 손흥민은 이제 2개를 추가하면서 함께 뛰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넘어서 역대 2위로 올라섰다. 앤더튼과의 차이가 3개뿐이다. 이번 시즌 안으로 토트넘 EPL 역대 도움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역사에서 전인미답의 선수가 되어가고 있는 손흥민이다.

이번 경기 활약으로 당분간 손흥민을 흔들어 놓는 비판과 루머는 싹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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