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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일본 대표팀 에이스 쿠보 다케후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받았다. 손흥민이 제안받았다고 알려진 연봉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스페인의 풋볼에스파냐는 11일(한국시각) '레알 소시에다드 스타 쿠보가 사우디의 1억 6000만 유로(약 2380억원)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풋볼에스파냐는 '쿠보는 이번 여름 소시에다드를 떠날 가능성이 작다. 리버풀이 제안을 한 것 같지는 않지만, 사우디의 한 구단이 제안을 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는 프랑스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총액 1억 6000만 유로의 4년 계약 제안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쿠보는 과거 바르셀로나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을 거치며 성장했다. 10살이었던 2011년 처음 유럽 무대로 향했고, 당시 발렌시아 유스로 입단한 이강인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다만 쿠보의 유럽 생활은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클럽 이적 금지 규정을 위반해 징계를 받으며 잠시 중단됐다. 쿠보는 다시 일본으로 향했고 J리그에서 데뷔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레알 2군인 카스티야에 다시 입단한 쿠보는 1군 콜업을 노렸으나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이후 비야레알, 마요르카, 헤타페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성장해야 했다. 마요르카 시절에는 이강인과 함께 활약하기도 했다. 임대를 거듭하며 성장한 쿠보는 결국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며 선수 이적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소시에다드 이적 이후 쿠보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2022~2023시즌 9골 7도움으로 소시에다드 상승세의 주역이었으며, 선수 본인도 라리가 최고의 윙어로 거듭났다. 직전 2023~2024시즌도 공식전 41경기에서 7골 5도움으로 활약했다. 소시에다드는 지난 2월 빠르게 쿠보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9년까지 쿠보를 잡아둘 계획을 세웠다. 또한 지난 시즌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아시아 선수 가치에서 6000만 유로(약 870억원)로 1위를 차지하며, 몸값도 아시아 최고 선수인 손흥민과 김민재까지 제쳤다.

최근 리버풀 이적설까지 등장했던 쿠보는 사우디로부터 막대한 제안을 건네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최근 유럽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아시아 최정상급 스타들도 사우디 무대로 유혹하기 위해 엄청난 연봉을 포함한 계약을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보도 이러한 관심의 대상 중 한 명이었다.

쿠보는 사우디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어릴적부터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의 선수들과 함꼐 경쟁하는 것이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다만 사우디행 가능성을 조금은 열어뒀다. 쿠보는 “만약 사우디가 먼 미래에 세계 최고의 리그가 된다면 나도 갈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적인 부분만 매력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우디가 제안한 쿠보의 연봉이 앞서 손흥민이 사우디로부터 제안받은 연봉보다도 높았기에, 쿠보의 현재 가치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인 손흥민보다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쿠보와 함께 사우디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이강인의 연봉 규모에도 관심이 쏠릴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당시 3000만 유로(약 44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봉으로 제안받았다고 알려졌다. 이는 쿠보가 제안받은 금액보다 150억가량 낮은 수준이다. 4년으로 따지면 600억가량의 엄청난 제안 차이를 보인다. 물론 손흥민은 쿠보와 적지 않은 나이 차이가 있고, 또한 해당 연봉에도 쿠보보다 먼저 사우디행을 거절했다. 지난해 여름과 이번 여름 모두 사우디 이적에 선을 그으며 토트넘에서의 생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쿠보 소식에 앞서 최근 이강인도 사우디의 제안이 도착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등장했었다. 쿠보가 역대급 이적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기에 사우디가 이강인을 데려오기 위해선 얼마나 높은 금액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에 이어 구보가 엄청난 연봉을 제안받았다. 다만 쿠보의 선택은 유럽 무대였다.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을 향한 사우디의 제안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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