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07 09:40: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페예노르트의 새로운 왕' 황인범이 내친김에 데뷔골까지 쏘아올렸다.
페예노르트는 6일(한국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페예노르트 경기장에서 열린 트벤테와의 2024~202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8라운드에서 2대1로 승리했다. 페예노르트는 개막 후 무패를 달리며, 승점 16(3승4무)로 6위에 자리했다. 전승을 달리며 승점 24를 기록중인 선두 PSV에인트호번과의 격차가 크기는 하지만, 다른 팀들은 충분히 사정권에 있다.
황인범은 이날 4-1-4-1 포메이션에서 원볼란치로 선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황인범은 이날 전반 28분 터진 우에다 아야세의 골로 1-0 앞서가던 전반 43분 상대 골키퍼의 킥미스를 틈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페예노르트 데뷔골이자 네덜란드 무대 첫 골을 기록했다. 페예노르트가 후반 34분 샘 스테인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황인범의 골은 이날 결승골이 됐다. 황인범은 트벤테전에서 1골을 비롯해 볼터치 67회, 패스 성공률 91%, 롱패스 7회(5회 성공), 경합 5회(2회 성공), 피파울 2회, 클리어 2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황인범에게 팀내 최고인 평점 7.6점을 부여했다.
황인범은 경기 후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두 골을 넣었고, 그들은 한 골만 넣었다. 이것이 차이다. 양 팀 모두 지난주에 유럽 대항전 때문에 조금 피곤했다고 생각하지만 끝까지 싸워준 팀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첫 30분 동안 힘들었지만 잘 회복해서 두 개의 멋진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에 실점한 것은 우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마지막까지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이번 승리에 기쁘다“고 했다.
이어 “정말 멋지다. 이 클럽, 도시, 그리고 사람들을 이미 사랑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이 나와 내 가족에게 너무 친절하다. 내 아내와 아이에게 이곳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그리고 이 도시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보여주고 싶다. 이곳에 있고, 이 클럽을 위해 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모두가 이렇게 큰 클럽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이렇게 큰 클럽에서 뛰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나는 이곳에 있는 것이 기쁘다. 올림피아코스, 즈베즈다도 큰 클럽이다. 이곳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보면 피곤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다 바쳐야 한다고 느낀다“고 했다.
황인범에게 적응기는 필요없다. 황인범은 단 한 달만에 페예노르트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페예노르트는 5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9월 이달의 선수로 황인범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페예노르트는 '9월 2일 이적시장 마감일에 입단이 발표되고 한 달 남짓 지난 황인범은 우리 구단에서 첫 개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황인범은 “제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상을 선물로 여기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인범은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활약하다가 지난달 초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으며 무대를 옮겼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 MVP로 꼽히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해외 진출 후 꾸준히 유럽 빅리그 문을 두드리던 황인범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소위 4대리그(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의 제안을 기다렸던 게 사실이다. 세르비아 매체발로 레알 베티스(스페인),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 등의 관심설이 보도됐다. 분데스리가 복수 클럽과도 연결됐다.
황인범의 선택은 페예노르트였다. 2028년까지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세르비아 언론에 따르면 황인범은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1000만 유로(액 145억원) 안팎의 이적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팀 동료 우로시 스파이치는 내가 페예노르트로 가기로 한 결정이 옳았다고 말해줬다. 페예노르트는 내가 지금까지 뛴 클럽 중 가장 큰 구단“이라며 “페예노르트는 유럽에서 가장 큰 클럽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오래 머물고 싶다. 홈 경기마다 경기장이 꽉 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팬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황인범은 단숨에 페예노르트 최고의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황인범은 아직 이적 절차가 남아 있어 바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출전하자마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황인범은 지난달 22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NAC브레다와 2024~202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6라운드 홈경기에서 90분 풀타임 뛰었다. 이날은 황인범의 에레디비지에 데뷔전이었다.
팀내 최다인 87번의 볼터치, 4개 슈팅, 82%의 패스성공률(53회 성공), 3번의 키패스, 지상경합 성공 4회(7회 시도), 파울 2회, 피파울 2회, 태클 2회, 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하며 팀의 시즌 첫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 페예노르트는 2대0 승리를 거뒀다. 브라이언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6번 위치에 세웠지만, 쉬지 않고 2선과 3선을 오갔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7.4점을 받았다.
데뷔전 후 엄청난 찬사가 쏟아졌다. 프리스케 감독은 “정확히 우리가 찾던 선수“라고 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황인범은 엄청난 강도로 플레이를 하고, 공을 소지할 때와 패스를 할 때 영리함이 돋보인다“고 엄지를 들었다.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6번 포지션에 투입한 배경에 대해 “(페예노르트와 같은)공격적인 색깔을 지닌 팀은 공격적인 능력을 지닌 선수를 그 자리에 세워야 한다. 안드레아 피를로가 그랬고, 황인범도 그런 선수“라고 말했다.
센터백 다비드 한츠코(27)는 “황인범이 더 빨리 합류했어야 한다“고 뒤늦은 데뷔를 아쉬워했다. 한츠코는 지난여름 클럽 레코드인 3000만유로에 브라이튼으로 이적한 마츠 비페르(25)와 황인범이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는 많은 거리를 뛰고, 수비를 위해 앞뒤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황인범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황인범은 3-4-3 포메이션에서 빌럼의 시세 산드라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이주의 팀에는 황인범을 비롯해 산드라, 말릭 틸만(PSV),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이브라힘 사디크(알크마르), 모하메드 나소 (스파르타 로테르담), 셈 스테인, 아나스 살라 에딘(이상 트벤테), 게릿 나우버, 마츠 데일(이상 고어헤드), 파비안 드 케이저르(헤라클레스) 등이 선정됐다.
황인범은 앞서 지난 20일 바이어 레버쿠젠과 유럽챔피언스리그 리즈 페이즈 1차전을 통해 페예노르트 데뷔전을 치렀다. 황인범은 팀내 평점 1위를 기록하며, 페예노르트가 왜 거액을 지불하고 자신을 영입했는지 잘 보여줬다. 황인범은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네덜란드에서도 빠르게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트벤테전을 마친 황인범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4차전을 앞둔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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