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07 06:18:00]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염경엽 감독 말대로 되니, 승리가 찾아왔다.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승부사의 반격이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타순 고민 때문이었다.
문성주를 어디에 넣느냐가 핵심이었다. 문성주의 컨택트 능력이면 상위 타순, 더 나아가 중심 타선에 넣어도 괜찮았다. 하지만 염 감독의 파격 결정은 9번 타자. 염 감독은 “8번 박해민부터 해서 문성주가 살아나가 주면 그 찬스가 1, 2번까지 연결된다. 홍창기가 있고, 상황에 따라 2번 신민재가 작전을 수행해줄 수 있다. 그럼 중심에서 터져 빅이닝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염 감독의 야구 얘기는 논리적으고 정교하다. 그만큼 설득력이 있다. 다만 현실화 여부는 그라운드에서 구현하는 선수의 몫이다.
5일 1차전은 '폭망'이었다.
문성주를 떠나, 모든 타자들이 부진했다. 수차례 동점, 역전 찬스를 잡고도 찬스에서 헛방망이가 나오며 2대3으로 패했다. 1점차 승부 9회 마지막 대주자 김대원이 도루를 하다 죽어 경기가 끝나버렸으니, 더욱 허무할 수밖에 없었다.
염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또 다시 장고에 들어갔다.
타순을 바꿔야 하나. 또 한번 지면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인 단기전.
어쩌면 변화가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었다. 전날 실패했던 같은 타순으로 밀고갔다가, 무기력하게 패하면 모든 화살이 자신에게 날아올 게 뻔했다.
하지만 염 감독의 뚝심은 대단했다. 1차전과 똑같은 타선을 2차전에도 들고나왔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원했던 야구를 구현해내며 단숨에 분위기를 바꿔버렸다.
승부처는 3회말이었다. LG는 0-2로 또 다시 끌려가며 암울한 상황에 놓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한 두산 베어스의 악몽이 트윈스로 옮겨오는 듯 했다.
최대한 빨리 추격점을 만들지 못하면, 불펜이 강한 KT를 상대로 위기에 빠질 수 있었던 상황.
3회말 선두타자는 8번 박해민.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문성주의 좌전안타가 터졌다.
찬스를 잡자 벤치가 움직였다. 누구도 예상못한 더블스틸로 KT의 허를 찔렀다. 잘 던지던 KT 선발 엄상백에게 '멘붕'을 안긴 결정타였다.
홍창기의 내야땅볼로 1점을 만들었다. 더블스틸이 없었다면 병살도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란한 작전 덕에 추격의 1득점에 1사 3루 찬스가 이어졌다. KT는 초반이지만 내야 전진수비를 선택했다. 신민재의 타구 스피드가 그렇게 빠르지 않으니 홈에서 승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1차전 멀티히트에 도루 2개 등 홀로 분전한 신민재의 타격감은 뜨거웠다. 전진수비 중이던 내야수 옆을 빠지는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3회 역전까지 성공한 건 아니었지만 승부처였다.
LG의 막혔던 혈이 뚫렸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종료 후 휴식 기간, 1차전 승부에 대한 압박감 등의 영향으로 답답했던 타선 흐름 속에서 염 감독의 말대로 8-9-1-2번이 신바람을 내자 LG 공격이 살기 시작했다.
경기장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었다. LG의 역전과 반격을 기대케 하는 장면이었고, 역시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였다. 4회부터 6회까지 문보경, 김현수를 제외한 모든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해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7대2 쾌승.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T에게 1차전 패배 후 4연승을 거둔 LG에게는 의미 있는 2차전 반격이었다.
당시 2차전에 ⅓이닝 만에 4실점으로 무너진 선발 최원태를 바로 빼고 불펜진을 총동원해 시리즈를 뒤집었던 염경엽 감독의 결단이 1년 만에 데자뷔 처럼 살아났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KBL컵] '사기 조합' 롱·프림, 정관장..
[점프볼=제천/홍성한 기자] 현대모비스가 정관장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고 4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울산 현대모비스는 9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C조 안양 정..
[24-10-09 17:53:28]
-
[뉴스] “이게 정의야“ 벤치에서 나와 뺨 때린 ST..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첼시와 노팅엄 포레스트를 기소했다.FA는 9일(이하 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첼시와 노팅엄은 6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발생한 대규모 충돌 사건과 관련해 기소됐다. ..
[24-10-09 17:47:00]
-
[뉴스] “대표팀 주전도 아닌데?“ 팔머 '올해의 선..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팔머가 잉글랜드 올해의 선수라고?“'첼시 에이스' 콜 팔머가 9일(한국시각) 잉글랜드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된 후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잉글랜드축구협회(..
[24-10-09 17:44:00]
-
[뉴스] [24 KBL 컵] 허슬가이로 변신한 이대헌..
이대헌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9일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88-7..
[24-10-09 17:41:21]
-
[뉴스] 한국체육학회, 전국체전 기념 학술대회 10~..
한국체육학회(회장 이한경)가 10~11일 인제대 김해캠퍼스에서 '지방 체육의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로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기념 제62회 한국체육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체육학회는 전국체육대회를 기념하며 매년..
[24-10-09 17:39:00]
-
[뉴스] [24 KBL 컵] 4강행 성공 강혁 감독 ..
가스공사가 4강행에 성공했다.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9일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88-73으로 이겼다.강혁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숫자는 많이 밀..
[24-10-09 17:34:34]
-
[뉴스] [24 KBL 컵] 김효범 감독 "1번 부재..
삼성이 아쉽게 컵 대회를 마무리했다.서울 삼성 썬더스는 9일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의 경기에서 73-88로 졌다.김효범 감독은 “전체적으로 리바운드를 ..
[24-10-09 17:25:49]
-
[뉴스] “브라이튼전 뼈아픈 역전패. SON 공백 때..
[24-10-09 17:20:00]
-
[뉴스] KLPGA 버디 경연장 나선 우승 후보들 “..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버디를 노리고 공격적으로 치겠다.“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에서 나흘 동안 열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 나서는 주요 선수들이 대회 개막 ..
[24-10-09 17:11:00]
-
[뉴스] [KBL컵] 압박 수비하는 빅맨? 이대헌 “..
[점프볼=제천/김민수 인터넷기자] 이대헌(32, 197cm)이 풀코트 프레스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가스공사의 승리를 단단하게 뒷받침했다. 이대헌은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9일 제천 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
[24-10-09 17:00:5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