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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하다 보면 신경 쓰이네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솔직한 고백이다.

매직넘버 삭제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KIA. 꾸준히 숫자를 줄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의 행보가 그렇다. KIA와 승차가 어느 정도 벌어져 있으나, 삼성은 꾸준히 승수를 쌓아 올리며 KIA를 추격 중이다.

이 감독은 “우리 경기만 신경 쓴다고 하는데, 하다 보면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는) 계속 이이고 있는데 삼성도 계속 이기니...“라고 말끝을 흐린 이 감독은 “우리가 갑자기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상황이 올까 신경이 쓰이긴 한다“고 말했다.

KIA와 삼성이 나란히 13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승차는 7경기. 삼성이 KIA를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 보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파도와 같은 타격 사이클이나 마운드 컨디션에 따라 갑작스런 연패와 연승이 엇갈리면 KIA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 시점까지 삼성에 쫓기는 형국이 연출될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짓고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준비를 노리는 KIA에겐 결코 달가운 상황이라 보긴 어렵다.

다행스러운 점은 잔여 경기 일정은 그나마 여유가 있다는 것.

8일 광주 키움전을 마친 뒤 KIA는 사흘 간 휴식을 얻는다. 추석 연휴를 앞둔 10~15일 중 KIA는 3경기(12일 광주 롯데전, 14~15일 광주 키움전)만을 치른다. 앞서 홈 6연전을 치르며 지친 선수단을 추스르고 매직넘버 삭제를 위한 막판 스퍼트를 올릴 준비 시간이 주어진 셈.

이 감독은 “잘 만들고 지켜서 우리가 해야 할 것만 하면 좋은 성적이 날거라 본다. 마지막까지 부상 없이 가도록 잘 준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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