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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충격적인 성적에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 소속 맨유 전담 기자 로리 휘트웰은 7일(한국시각) '텐 하흐는 최악의 상황을 막았지만, 여전히 불안정하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6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는 이날 직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 1패였기에 승리가 간절했다. 다만 간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빌라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후반 막판까지 두 팀 모두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무승부에 그쳤다. 맨유는 이번 경기 무승부로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승리가 없으며, 리그 순위는 무려 14위에 머무른 채 10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하게 됐다.

맨유는 이날 경기 짐 랫클리프 구단주와 구단 수뇌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까지 참석해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빌라전 이후 텐 하흐의 거취를 두고 회의까지 진행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텐 하흐가 무승부에 그치는 성적을 빌라전에서 거두자 그의 경질 여부에 더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휘트웰은 텐 하흐가 위기를 모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반등을 위한 기회를 더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휘트웰은 '텐 하흐의 감독직에 대한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맨유 내부에서 나온 이야기는 구단이 그의 임기를 조기에 마감할 생각에 이르지 않았다는 점이다'라며 '그럼에도 텐 하흐는 토트넘전 패배와 포르투전 무승부 이후 빌라전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빌라전에서 패배했다면, 적어도 외부에서 보기에 치명적일 수 있었다'라며 빌라전 패배를 모면하며 텐 하흐가 임기를 더 지속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조니 에반스와 해리 매과이어를 선택한 것은 실용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다. 두 센터백 모두 훌륭했다. 맨유는 빌라와의 0대0 무승부 이후 그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여전히 초점은 텐 하흐에게 쏠리고 있다. 맨유는 텐 하흐는 예상치 못한 결정으로 최악의 상황을 피했고, 비슷한 상승세를 바랄 것이다'라며 상황을 모면했지만, 여전히 위기가 있기에 반등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텐 하흐는 이번 빌라전 이후 “우리는 네 번의 무실점 경기를 했다. 우리가 적절히 수비하고 역습도 막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우리는 열려 있고 투명한 소통을 하고 있다. 매일 대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한다. 좋게 말해줬다. 외부의 소음일 뿐이라고 말이다. 내부적으로는 실망해야 했기에 더 잘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텐 하흐 감독의 대체자로는 수석 코치인 뤼트 판니스텔로이의 임시 감독 체제가 거론되고 있다. 영국의 미러는 2일 '맨유 선수단은 뤼트 판니스텔로이가 지휘봉을 이어받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선수 시절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맨유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했던 판니스텔로이는 당시 219경기에서 150골을 넣은 맨유 레전드 공격수다. 이후 맨유를 떠난 그는 선수 은퇴 후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를 거쳐 에인트호번에 자리를 잡았고, 2022~2023시즌 에인트호번 감독으로 컵대회 우승까지 거머쥐며 승승장구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판니스텔로이는 이후 에인트호번을 떠나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맨유 또한 단순히 코치가 아닌 미래의 맨유를 맡아줄 감독 후보로 판니스텔로이를 검토했을 수 있다.

판니스텔로이의 맨유 감독 부임 가능성이 등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영국의 컷오프사이드는 '맨유는 그와 코치 중심 역할을 맡기로 합의했고, 2026년까지 텐 하흐의 뒤를 이을 네덜란드 수석 코치를 육성 중이다. 스티브 케이 기자는 판니스텔로이가 앞으로 2년 안에 맨유 감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텐 하흐가 떠난 후 맨유를 맡을 유력 후보가 판니스텔로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 텐 하흐가 경질된다면 판니스텔로이가 맨유 지휘봉을 잡는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

텐 하흐가 이번 빌라전 무승부를 기회로 위기를 넘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여전히 그의 성적과 경기력에 대한 의문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에 계속된 시련을 모두 이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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