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1-08 11:40:12]
김다은에게는 너무나 혹독한 하루였다. 그러나 이런 시기도 분명 필요하다.
2024-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유니폼을 입은 세터 김다은은 1라운드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팀의 시즌 첫 경기인 페퍼저축은행전부터 꾸준히 코트를 밟더니, 현대건설전을 기점으로 주전 세터로 발돋움하며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그렇게 김종민 감독은 물론 타 팀 감독과 선수들에게도 많은 칭찬을 받으며 전진하던 김다은이 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그야말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본업인 경기 운영부터 서브-블로킹-수비까지 어느 분야에서도 제몫을 하지 못하며 팀의 1-3(20-25, 15-25, 25-23, 12-25) 완패를 막지 못했다.
김종민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혔듯, 이날 김다은의 가장 큰 부진 원인은 준비해온 게임 플랜이 시작부터 망가져버린 부분이었다. 김다은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적극적으로 중앙을 활용해서 흥국생명의 블로킹을 가운데에 붙잡아두고자 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힘 대 힘 정면승부에 강점이 없는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의 화력을 살리고, 나아가서는 강소휘의 파이프까지도 활용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첫 단추가 어긋났다. 1-1에서 김세빈과의 호흡이 크게 흔들리면서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에게 다이렉트 처리를 허용했고, 2-2에서도 어떻게든 중앙을 활용하고자 했지만 실패하면서 재차 투트쿠에게 반격을 허용했다. 이렇게 본인이 구상해온 플랜 A가 무너지자 김다은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랠리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적절한 반격 루트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진 듯한 모습이었다.
자신의 장기인 공격적인 플레이와 서브에서도 플랜 A가 무너진 여파는 드러났다. 1세트 15-15에서는 살짝 길게 빠진 리시브를 패스 페인트로 처리하려다가 네트를 넘기지 못했고, 서브에서도 득점 없이 범실만 세 개를 저지르며 흔들렸다. 여기에 니콜로바를 향하는 라이트 패스까지 들쑥날쑥해지자 사실상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루트 자체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종민 감독은 2세트 중반에 잠시 하효림을 투입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김다은에게 경기를 맡겼다.
이윤정이나 하효림의 출전시간을 늘려서 경기의 흐름과 결과를 바꿨어야 한다는 지적도 분명 일리가 있지만, 김 감독의 선택 역시 이해가 불가능한 부분은 아니었다. 시즌 첫 경기부터 적극적으로 기회를 부여했고, 주전 세터로의 낙점 역시 무척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김다은은 김 감독이 생각하는 이번 시즌의 열쇠가 된 상황이었다. 자신이 열쇠가 돼서 앞으로 치러야 할 이번 시즌의 경기가 30경기도 넘게 남은 상황에서, 1년차 선수가 으레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도 있었다.
그렇게 김 감독은 1년차 신인에게 마음껏 실패하고 무너질 기회를 줬고, 김다은은 결국 마지막 4세트의 12-25 참패까지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하면서 혹독한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이조차도 1년차 신인에게는 분명 의미 있는 경험이다. 이 경기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속상해한다면, 앞으로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굳게 마음먹은 뒤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승점 3점을 대가로 밝은 미래를 얻을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다은이 스스로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은 김 감독과 동료들은 물론 외부의 배구인들까지도 김다은의 재능을 믿고 있지만 김다은 스스로가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는 순간, 이는 행동과 표정으로 티가 나게 되고 이를 본 다른 이들의 신뢰는 쉽게 사라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믿으면서 전진하는 것만이 자신을 향한 주변의 믿음과 지지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그리고 김다은이 그럴 수 있도록, 한국도로공사의 언니들도 힘을 실어줘야 할 시기다.
사진_KOVO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가스공사 8연승 저지’ 조동현 감독, “제..
[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제 자신도 되돌아봐야 한다. 2라운드부터 어느 정도 (기용하는) 선수들의 틀을 잡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울산 현대모비스는 1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
[24-11-10 19:12:30]
-
[뉴스] ‘3점슛 3개 포함 15점’ 오재현, 전희철..
[점프볼=잠실학생/김혜진 인터넷 기자] 오재현(25, 186cm)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슛 감을 뽐냈다.서울 SK 오재현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24-11-10 19:07:51]
-
[뉴스] '전주성 첫 골' 이승우의 미소 “춤을 출까..
[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골 넣고 춤을 출까말까 고민했다.“'코리안 메시' 이승우(전북 현대)의 미소였다. 전북이 다이렉트 강등을 피했다. 전북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
[24-11-10 19:06:00]
-
[뉴스] '문보경 4번+벌떼야구 예고' 류중일호, 최..
[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종 모의고사를 치르는 류중일호는 과연 무엇을 체크할까.류 감독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갖는 웨이취안 드래곤즈와의 평가전에 홍창기(좌익수)-신민..
[24-11-10 19:00:00]
-
[뉴스] 레전드 유격수 감독 '특급 원포인트 레슨' ..
[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레전드 유격수 출신 류중일 감독이 김도영 캐치볼 훈련을 돕는 원 포인트 레슨을 진행했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9일 대만 타이베이 티옌무야구장에서 현..
[24-11-10 18:56:00]
-
[뉴스] 공격 리바운드 최다 허용팀의 대반전 “각자 ..
[점프볼=용인/김민수 인터넷기자] 길고 길었던 연패의 늪. 배혜윤(35, 182cm)이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며 시즌 첫 승리에 앞장섰다. 배혜윤은 10일 용인체육관에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청주 K..
[24-11-10 18:51:53]
-
[뉴스] ‘개막 4연패 탈출’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 ..
[점프볼=용인/류정현 인터넷 기자]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삼성생명은 개막 후 4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강도 높은 압박 수비로 ‘양궁 농구’ KB스타즈를 50점대로 묶으며 홈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용인 삼성생명은..
[24-11-10 18:51:43]
-
[뉴스] [기록] ‘트리플더블 파티’ 워니 역대 5호..
[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양 팀에서 트리플더블이 나오는 보기 드문 경기가 나왔다. 밀어주기를 제외하면 최초의 진기록이다.서울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4-2025 KCC 프로농..
[24-11-10 18:50:39]
-
[뉴스] 패장 이영택 감독의 되물음 “밖에서 보시기에..
에이스 없이도 분투했지만 패장이 된 이영택 감독이 뿌듯한 되물음을 던졌다.GS칼텍스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맞대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1-3(29-27, ..
[24-11-10 18:48:17]
-
[뉴스] 홀란-음바페 제친 '143골 30도움' 대형..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특급 골잡이' 빅토르 요케레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영국의 풋볼인사이더는 10일(한국시각) '요케레스가 SNS 활동으로 자신..
[24-11-10 18:47: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