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31 08:40:40]
[점프볼=이규빈 기자] 아무도 몰랐던 선수가 골든스테이트의 깜짝 스타가 됐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뉴올리언스 펠리컨즈와의 경기에서 124-106으로 승리했다.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 의미가 큰 승리였다. 2쿼터 초반, 20점 가까이 뒤지던 경기를 역전에 성공했고, 심지어 에이스 스테픈 커리가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날 버디 힐드가 28점 3점슛 7개를 성공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브랜딘 포지엠스키가 19점 5어시슽, 모제스 무디가 17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번 오프시즌에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린디 워터스 3세가 그 주인공이었다. 워터스는 3세는 이날 30분 출전해 21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3개를 성공하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선수의 활약이었다. 이날 뉴올리언스와의 경기 전까지 워터스 3세는 3경기에서 총 13분을 출전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워터스 3세는 승부가 결정된 가비지 타임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갑자기 투입된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것이다.
워터스 3세는 경기 초반부터 뜨거운 슛감을 뽐냈다. 1쿼터 막판에 투입된 워터스 3세는 골든스테이트가 20점 차이로 크게 뒤지고 있을 때 투입됐다. 워터스 3세는 곧바로 골밑 컷인 득점과 3점슛으로 흐름을 바꿨다. 또 동료들에게 어시스트 패스를 내주는 등 이타적인 면모도 보였다.
워터스 3세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드레이먼드 그린과 좋은 호흡으로 3점슛을 만들었고, 포지엠스키와 무디 등 슈터들에게 3점 찬스를 제공했다. 본인도 직접 자신감 있게 3점슛을 시도했고, 성공으로 이어졌다. 3쿼터부터 분위기를 탄 골든스테이트는 후반에 뉴올리언스를 압도하며,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역전승에 워터스 3세의 지분은 상당했다. 공격이 안 풀리던 상황에서 투입되어 활기를 띄었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사실상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스티브 커 감독도 워터스 3세의 활약에 극찬했다. 커 감독은 "우리는 이제 12인 로테이션이 아니라 13인 로테이션을 써야 할 거 같다"라며 농담을 남겼고, 또 "워터스 3세가 처음 팀에 합류해 트레이닝 캠프에 있을 때부터 그가 마음에 들었다. 워터스 3세는 트레이닝 캠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였다. 그의 활약이 전혀 놀랍지 않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터스 3세는 NBA를 즐겨보는 팬들에게도 생소한 이름이다. 2020 NBA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어느 팀의 선택도 받지 못했고, 그 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산하의 G리그 팀에서 활약했다. 2021-2022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오클라호마시티에 있었고, 간혹 NBA 무대를 밟았다. 2021-2022시즌에는 25경기, 2022-2023시즌에는 41경기, 2023-2024시즌에는 38경기를 출전했으나, 대부분 가비지 타임에 출전한 경기였고 출전 시간은 적었다.
이번 오프시즌에 골든스테이트가 이런 워터스 3세를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52순위 지명권을 대가로 지불하고 영입했다.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영입이었다. 워터스 3세도 골든스테이트 1군이 아닌 G리그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그랬으나, 커리의 부상으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 기회를 워터스 3세는 놓치지 않았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얘기가 있다. 워터스 3세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완벽히 살렸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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