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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바르셀로나의 월드 클래스 골키퍼인 마르크 테어 슈테겐이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테어 슈테겐은 23일(한국시각) 스페인 비야레알의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의 스페인 라리가 6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리그에서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멀티골로 일찍이 리드를 잡았다. 전반 38분 아요세 페레즈한테 실점을 내줬지만 테어 슈테켄은 선방을 보여주면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상황이 벌어진 건 전반 44분이었다. 비야레알의 코너킥 과정에서 테어 슈테겐이 볼을 잡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쓰러졌다. 주변에 있던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테어 슈테겐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는 걸 직감했고, 곧바로 의료진을 불렀다. 우측 무릎에 큰 충격을 입은 테어 슈테겐은 심각하게 절규하며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의료진의 조치를 보기도 전에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의료진의 조치로 마무리될 부상이 아니었다. 테어 슈테겐은 일어서지도 못했고, 긴 시간 조치를 받은 뒤에 들것에 실려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테어 슈테겐은 심각한 부상이라는 걸 직감했는지 결국 눈물까지 흘리고 말았다.

안타까운 부상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인 골키퍼인 테어 슈테겐은 바르셀로나에서 2014년부터 뛰면서 클럽 선수로는 누릴 수 있는 영예를 다 이뤘다. 스페인 라리가, 유럽챔피언스리그, 유럽축구연맹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우승을 해냈다. 우승 트로피만 16개를 잡았다.

하지만 테어 슈테켄은 독일 국가대표로서 항상 2인자였다. 2012년에 독일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지만 이미 독일에는 마누엘 노이어라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 주전 자리를 차지한 상태였다.

테어 슈테겐이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국가대표로서는 주전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는 경쟁 구도였다. 노이어가 장기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나 중요하지 않은 경기에서나 국가대표 경기에서 선발로 나올 수 있었다.

노이어가 유로 2024를 끝으로 국가대표팀에 은퇴를 선언하면서 테어 슈테켄은 무려 12년 만에 국가대표 주전으로 올라섰다. 지난 9월 A매치에서 선발로 2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12년의 기다림 끝에 국가대표팀 자리 주전으로 올라섰는데 심각한 부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테어 슈테켄은 이미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아 큰 수술까지 했던 선수다. 추가적인 무릎 부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테어 슈테켄의 증상을 보아 사소한 부상처럼 보이지 않는다. 골키퍼한테도 무릎 부상은 치명적이다. 테어 슈테겐이 적은 나이도 아니기에 장기 부상이라면 기량을 100%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부상 정도는 파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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