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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저도 답답하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도 있다. 10차 회의록을 언론에 공개했으면 한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최근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잇단 논란과 비난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홍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 2연전에 참가할 태극전사 26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하는 홍명보호는 내달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요르단 원정에 나선다. 이어 15일 오후 8시 이라크와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4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1-2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대0으로 비기고 오만에 3대1로 이기며 1승1무,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 요르단 원정도 이라크와의 홈경기도 11회 연속 본선행 역사를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할 일생일대의 일전이다. 대한민국 축구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국내 다수의 축구 팬들은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싼 절차에 의문을 제기했고, 똘똘 뭉친 원팀이라도 부족할 시점에 여론은 사분오열 갈리고 있다. 국회 문체위 현안질의 후 오해가 풀리기는커녕 의혹이 더 커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국 축구를 이끄는 리더로서 최악의 위기에서 홍 감독은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서의 리더십이 팬들로부터 지지를 못받는 상황에서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거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에둘러가거나 피하지 않았다. 특유의 정공법으로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저도 답답하다. 특히 이번에 국회에 가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부분도 있다. 분명히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들었고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물었을 때 가장 높은 점수 받았다고 해서 수락했는데 국회에 가보니까 약간 제가 들었던 말과 다른 것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원이 동의했나 안했나하는 부분이 있던데 아예 이 회의록을 협회가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10차 회의록이라도 언론에 평가를 받는 것이 좋겠다.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것이 투명하게 검증을 받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협회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찌만 저도 투명하게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2일 문체부의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감사결과 중간 브리핑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홍 감독은 말을 아꼈다. “문체부의 절차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결과가 나온 다음에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지금 제게 가장 중요한건 10월 2경기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2경기를 어떻게 치르냐냐 하는 것이 그것보다 더 큰 이슈“라며 외풍에 흔들림 없이 요르단, 이라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할 뜻을 분명히 했다. 신문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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