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4 10:33:0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세계 최강 미드필더 로드리가 아스널전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시티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2대2로 비겼다. 맨시티는 10명인 아스널을 상대로 홈에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승점 3점을 노리던 맨시티는 승점 1점밖에 가져오지 못해 기분이 상했지만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맨시티에서 엘링 홀란, 케빈 더 브라위너만큼이나 중요한 로드리가 심각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전반 16분 코너킥에서 토마스 파티와 경합하는 도중 로드리는 큰 고통을 호소하면서 넘어졌다. 파티의 잘못은 아니었다. 두 선수 사이에 격한 몸싸움도 없었으며 파티는 로드리를 수비하기 위해 견제만 했을 뿐인데 로드리는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았다.
로드리의 부상은 심각해보였다. 의료진이 조치를 하는 동안 로드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상체를 일으켰을 때는 두 손을 모아 기도까지 했다. 큰 부상이라는 걸 직감한 모습이었다. 다행히 도움을 받고 일어서서 직접 걸어서 경기장 밖으로 나갔지만 로드리의 부상은 심각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24일 “로드리는 아스널과의 EPL 경기에서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한 후 상당 기간 결장할 예정이며 이번 시즌에 복귀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다. 검사 결과 심각한 부상이었다. 추가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재활 기간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선수의 가까운 소식통은 로드리가 남은 시즌을 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고 보도했다.
로드리의 부상 부위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공식발표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매우 유력하다. 미국 ESPN에서도 같은 날 “소식통은 로드리가 파티와의 크지 않은 충돌 이후 우측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십자인대 파열은 수술이 필요하며 재활까지 짧아도 9개월, 길면 1년 이상이 소요되는 심각한 부상이다. 잘 회복한다고 해도 최상의 경기력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로드리의 부상이 안타까운 이유는 최근 직접 선수들이 혹사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직접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로드리는 지난 시즌에만 맨시티 선수로 50경기를 뛰었고, 유로 2024까지 참가했다.
계속해서 경기 일정이 늘어나는 와중에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클럽 월드컵까지 규모를 확대해 선수들이 뛰어야 할 경기는 더 많아졌다. 선수들이 의견을 함께 모아 파업까지 고려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를 두고 로드리는 “그 정도로 상황이 가까워졌다.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면 선수들한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우리를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 선수들이 최고 수준에서 뛸 수 있는 건 40~50경기가 적절하다. 이를 넘어서면 신체 레벨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해서 경기력이 하락한다. 이번 시즌 우리는 70~80경기를 소화해야 할 수도 있다. 너무 많은 것 같다“며 과도한 경기 수에 대한 불만을 직접 밝힌 바 있다.
로드리는 “스포츠든, 비즈니스든 무엇이든 선수들이 중요한 요인인데 누군가는 우리를 돌봐줘야 한다. 피곤하지 않아야 경기를 더 잘 뛸 수 있다. 사람들이 더 나은 축구를 보고 싶다면 우리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제와선 의미없는 가정이지만 로드리가 혹사를 당하지 않고, 최선의 몸상태를 관리한 상태였다면 십자인대 파열과 같은 끔찍한 부상은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
로드리의 시즌 아웃이 확정된다면 맨시티는 역대급 비상이다. 디 애슬래틱은 로드리 부상과 관련된 후속 보도를 통해 “로드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맨시티의 가장 중요한 선수이자 현재 지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맨시티 팬들은 수년 동안 그의 가치를 알고 있다. 맨시티 코칭스태프는 로드리 부상 소식에 동요했다. 그들은 로드리 부상을 정말 큰 타격이자 시즌 전체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로드리의 존재가 맨시티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로드리는 대체가 불가능한 미드필더다. 마테오 코바치치, 일카이 귄도안, 마테우스 누녜스 그리고 리코 루이스가 있지만 어느 누구도 로드리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할 것이다. 로드리가 있었기에 맨시티의 중원이 강력해보였지만 로드리가 없다면 맨시티의 중원도 그렇게 강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코바치치는 좋은 선수이지만 로드리만큼 경기를 운영해주고,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다. 귄도안은 나이가 많아 기동성에서 문제가 있다. 누녜스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루이스가 대단한 재능이지만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로드리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냉정하게 없는 맨시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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