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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로스터가 틀림없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뉴욕이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마쳤다. 11년 만의 50승 시즌, 2년 연속 동부 준결승 같은 지난 시즌의 성과는 금방 잊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뉴욕의 시선은 왕좌를 향하고 있다. 황금 라인업을 구축한 덕분이다.











폭풍 같았던 이적시장


뉴욕의 올여름 이적시장은 그야말로 폭풍 같았다. 50승 32패, 동부 준결승 진출이라는 지난 시즌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뉴욕은 지금이 물이 들어오는 때라는 사실을 직감했고, 그 직감은 곧 엄청난 무브로 이어졌다.


빅딜을 먼저 만들었다. 연고 라이벌 브루클린과의 딜이었다. 보얀 보그다노비치에 비보호 1라운드 픽 4장, 보호 1라운드 픽 1장, 1라운드 픽 교환권리 1장, 비보호 2라운드 픽 1장, 셰이크 밀튼, 마마디 디아키테를 얹어 브루클린에 넘겼다. 대가는 달콤했다. 미칼 브릿지스, 케이타 베이츠-디오프, 후안 볼렛을 데려왔다.


타겟은 미칼 브릿지스였다. 2021년 피닉스와 4년 9,090만 달러의 조건애 연장계약에 합의한 브릿지스는 2023년 초 케빈 듀란트 트레이드에 포함돼 브루클린 유니폼을 입었다.


브루클린의 전력은 계속 하락했다. 지난 시즌에는 32승 50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4할 아래 승률은 2017-2018시즌(28승 54패) 이후 6년 만이었다. 2년 간 4,820만 달러라는 저렴한 계약이 남아 있었던 브릿지스의 시장가는 치솟고 있었다. 50승 시즌을 보내며 우승 도전의 기회를 엿본 뉴욕은 브릿지스를 영입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라운드 픽 다발을 브루클린에 내주고 브릿지스를 데려왔다. 연고 라이벌 브루클린 입장에서는 도저히 거절하기 힘든 딜이었다.


노바닉스(Nova Knicks)의 완성이다.


제일런 브런슨, 조쉬 하트, 돈테 디빈첸조에 브릿지스까지 합류하며 빌라노바 대학의 우승을 이끈 멤버 4명이 또 다시 대서양 연안에서 뭉쳤다. 이번엔 펜실베니아주가 아닌 뉴욕주이지만 어쨌든 낭만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옵트아웃한 OG 아누노비와 5년 간 2억 1,250만 달러라는 초대형 재계약에 합의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MVP 모드를 보여준 제일런 브런슨과는 4년 1억 5,650만 달러라는 저렴한(?) 연장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베테랑 가드 캠 페인을 영입했고 빅맨 프레셔스 아치와와는 1년 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어서 탐 티보도 감독과도 3년 연장계약에 합의한 뉴욕은 이제 보스턴이 차지하고 있는 왕좌에 정면 도전할 기세다. 단순 로스터상으로만 봐도 21세기 들어 구단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스몰라인업의 위력


다음 시즌 뉴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스몰라인업의 생산성이다. 가장 든든한 빅맨이었던 아이재아 하텐슈타인이 FA 자격을 얻어 오클라호마시티로 떠난 상태에서 미첼 로빈슨은 발목 수술을 받아 시즌 초반 결장 가능성이 있다.


현지에서는 OG 아누노비 혹은 프레셔스 아치와가 주전 센터로 뛸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아누노비가 센터로 뛸 경우 독특한 매치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빅맨인 줄리어스 랜들이 실제로는 상대 빅맨을 막지 않고,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만능 수비카드 아누노비가 센터 수비를 담당하는 것이다. 이는 아누노비의 수비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굳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도 뉴욕은 아누노비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후 그에게 빅맨 수비를 맡긴 바 있다. 새 시즌엔 이 같은 매치업이 본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프레셔스 아치와가 센터로 뛸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아치와는 버티는 수비보다는 스피드에 강점이 있는 빅맨이다. 스위치 수비로 가드나 포워드를 쫓아다니는 수비에 더 적합하다. 때문에 아치와를 기용할 경우 뉴욕은 실질적으로 아누노비는 물론 조쉬 하트, 돈테 디빈첸조 같은 윙 자원들이 스위치로 빅맨을 막는 상황을 많이 만들 전망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뉴욕의 윙 라인이 놀라울 정도로 두텁다는 것이다. 아누노비, 디빈첸조, 하트, 브릿지스 4명으로 물량 공세가 가능하다. 앞서 언급했듯 아누노비는 빅맨 수비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뉴욕은 아누노비가 센터로 뛰는 다양한 스몰라인업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의 이 같은 로스터 구성은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을 괴롭힐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보스턴 역시 크리스탭스 포르징기스를 제외하면 기동성과 스페이싱에 초점을 둔 로스터를 구축하고 있는데, 현재 뉴욕이 가진 윙 라인으로는 보스턴을 괴롭히기에 딱 좋다. 제이슨 테이텀, 제일런 브라운을 막기에 적합한 로스터를 뉴욕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더블 핸들러


새 시즌 뉴욕의 수비 핵심이 윙 4인방(아누노비, 브릿지스, 하트, 디빈첸조)라면 공격 핵심은 제일런 브런슨과 줄리어스 랜들이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올-NBA 레벨의 리그 최고급 가드로 올라선 브런슨은 부상 이슈만 잘 해결한다면 여전한 폭발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만 28세로 이제 전성기에 접어든 나이인데다, 지난 시즌 평균 28.7점을 기록하며 득점 리그 4위에 올랐다. 브런슨과 함께 탑5 안에 들어간 선수가 무려 루카 돈치치, 야니스 아데토쿤보,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케빈 듀란트였다. 지금 브런슨이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아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브런슨의 손에서 시작하는 하이 픽앤롤과 사이드 픽앤롤은 상대 입장에서 알고도 못 막는 공격이다. 브런슨의 NBA.com에 따르면 지난 시즌 브런슨은 RA 구역을 제외한 페인트존 구역에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야투를 성공한 선수였다. 1위는 MVP이자 센터인 니콜라 요키치였다. 즉 현재 브런슨은 숏-미드(short-mid) 구역을 리그에서 가장 잘 공략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브런슨이 이 정도의 득점력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부상으로 아예 뛰지 못한 줄리어스 랜들까지 제몫을 해주다면 뉴욕 입장에서는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마침 랜들은 내년 여름 옵트아웃을 통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상황. FA로이드를 맞은 랜들이 브런슨과 함께 더블 핸들러로서 뉴욕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이끈다면? 새 시즌 뉴욕은 리그에서 공수 밸런스가 가장 좋은 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한편 뉴욕은 새 시즌 부상 관리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제아무리 좋은 라인업을 구축해도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린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난 시즌 뉴욕은 정규시즌은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상 때문에 속앓이를 했다.


줄리어스 랜들은 46경기 출전에 그쳤고 OG 아누노비 역시 시즌 중반에 합류했음에도 23경기만 뛰었다. 미첼 로빈슨(31경기) 역시 건강하지 못했던 뉴욕이다.


금강불괴 같은 모습을 보여준 제일런 브런슨(77경기), 조쉬 하트(81경기), 돈테 디빈첸조(81경기)의 분전이 아니었다면 11년 만의 50승 시즌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혹사의 대명사 탐 티보도 감독이 새 시즌엔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주느냐에 따라 플레이오프에서의 성과도 달라질 것이다.











동부의 우승 경쟁 구도는?


지난 시즌 보스턴이 비교적 싱겁게 가져갔던 동부 우승 트로피를 두고 새 시즌엔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폴 조지 영입을 시작으로 올해 FA 시장에서 엄청난 전력 보강을 해낸 필라델피아가 일단 가장 눈에 띈다. 데미안 릴라드, 야니스 아데토쿤보, 크리스 미들턴을 중심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밀워키 역시 항상 동부 우승후보로 봐야 할 팀이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역시 우승 멤버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신흥 강호인 클리블랜드, 인디애나, 올랜도와 낭만의 팀 마이애미도 지켜봐야 한다. 새 시즌 동부의 우승 경쟁 구도는 꽤 상향평준화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뉴욕 입장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ESPN는 8월 중순 발표한 새 시즌 예상에서 뉴욕이 53승을 기록하며 동부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밀워키, 올랜도를 모두 앞서는 예상 성적이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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