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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날씨가 서늘해지니 실감나네요.“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선발투수로 곽빈을 내세웠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며 원태인(삼성)과 함꼐 공동 다승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가을은 곽빈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5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두산은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그 결정전을 했다. 패배없이 2승을 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 곽빈은 초반 호투를 펼쳤지만, 4회에만 5점을 허용하며 3⅔이닝 4안타(2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1년 만에 곽빈은 다시 한 번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4위로 마쳐 1승만 해도 되는 만큼, 부담은 덜었다.

곽빈은 “연습 때 날씨가 서늘해진 걸보니 실감이 났다. 90%는 재미있고, 1차전 선발이라는 부담이 없지는 않아 10%는 걱정이 된다“고 했다.

곽빈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 6경기에 나와 5승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킬러 모습을 보여줬다. 조금 더 자신감이 있을 법도 했지만, “어느 팀이든 부담은 된다. 내 공을 믿고 던지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곽빈으로서는 KT전은 '설욕의 무대'가 될 전망. 지난 2021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왔던 그는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했지만, 불벤 난조로 결국 경기를 내줬다. 당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경기를 한 두산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를 하며 정상이 좌절됐다.

곽빈은 “그때는 우리가 너무 지쳐있었다. 2위로 한국시리즈를 갔다면 이겼을 거 같다. 타자들도 투수들도 모두 지쳐있었다“라며 “마운드에 오르는 나에게 맡기려고 한다. 나 하나 믿고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곽빈은 유독 가을야구 1차전 선발과 인연이 깊다. 2021년에는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등판했고, 2023년도 1차전 등판이었다. 첫 테이프를 끊어야 하는 입장. 특히 올해는 외국인선수 조던 발라조빅의 불펜행으로 곽빈이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 곽빈은 “가을야구를 세 번 했는데 1차전 선발이 나였다. 큰 부담은 없다. 오히려 감사할 일“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멘털적으로도 더욱 단단해졌다. 곽빈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뽑혔지만, 등판없이 돌아왔다. 명예회복이 필요했던 상황. 시즌 종료 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전에 등판했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곽빈은 “사실 일본전이 더 긴장됐다. 아시안게임도 못 던졌던 만큼, 못하면 일본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경험이 축적된 만큼, 초반부터 전력 피칭으로 경기를 풀어갈 예정. 곽빈은 “점수를 안 주는 게 먼저다. 물론 많은 이닝도 좋겠지만 가을야구는 단판승부 토너먼트다. 그래서 점수 안 주는 게 제일 먼저다. 많은 이닝은 사실 몇 점을 주더라도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매 경기 소중해서 빨리 내리면 어쩔 수 없다“라며 “긴장할 때 빨리 내 템포를 찾자고 생각한다. 투수가 경기를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던져야 시작하기 때문이다. 빨리 내 템포를 찾자는 생각이다. 내 템포로 경기를 이끌어가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후배들에게도 자신감 있는 피칭을 당부했다. 곽빈은 “그냥 기세다. 기세 하나로 해야 한다. 열심히 운동한다고 가을야구 잘 던지는 것도 아니다. 멘털 관리 잘하면서 기세 하나로 던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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