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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카이 하베르츠와 율리엔 팀버는 자신의 플레이를 반성해야 할 것이다.

아스널은 2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2대2로 비겼다. 아스널은 10명으로 싸우면서 맨시티 원정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지만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으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아스널은 리그 4위에 자리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마르틴 외데고르를 비롯해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선택했다. 주력인 4-3-3 포메이션이 아닌 4-4-2 대형을 기반으로 맨시티 원정에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운영이었다.

엘링 홀란한테 이른 시간에 실점하면서 흔들린 아스널이었지만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득점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전반 종료 직전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불필요한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에 빠졌다. 다비드 라야의 선방쇼를 앞세워 잘 버텼지만 경기 종료 직전 존 스톤스에게 실점했다.

이날 경기에서 초유의 진기록이 탄생했다.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하베르츠와 팀버가 세운 불명예 기록을 조명했다. 6번의 패스를 시도한 팀버와 패스를 5번 건넸던 하베르츠는 서로 단 하나의 패스도 성공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2003~2004시즌 이후로 89분 이상 뛴 선수 중 패스를 성공하지 못한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89분 이상 출전에 패스 성공률 0%는 아마 EPL 최초의 기록일 수도 있다. OPTA에서 2003~2004시즌 이후라고 밝힌 이유는 OPTA가 EPL의 통계를 수집했을 때가 2003~2004시즌부터였기 때문이다. 두 선수 말고는 이런 기록을 세운 선수가 EPL 역사에서 없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베르츠는 아스널이 7,500만 유로(약 1,120억 원)라는 거액을 들여서 영입한 선수다. 투톱의 파트너인 트로사르가 퇴장을 당하고, 아스널이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취했기 때문에 하베르츠는 전방에서 다소 고립됐다.

하지만 패스 성공률 0%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베르츠는 트로사르가 있었던 전반전에도 패스를 3번이나 시도했다. 패스 하나마다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패스를 경기 내내 1회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건 경기에 100% 집중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팀버도 마찬가지다. 팀버는 아스널이 4,000만 유로(약 600억 원)에 영입했다. 지난 시즌 초반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서 돌아와 이번 시즌부터 제대로 활약 중이다. 맨시티를 상대로 주포지션이 아닌 라이트백을 맡았다고 해도, 패스 성공 0회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스널이 10명을 상대로 맨시티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가져왔기 때문에 두 선수를 향한 비판이 크지 않지만 패배했다면 쓴소리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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