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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이 이탈리아 세리에A 9월 이달의 감독상을 받으며 커리어 대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콘테 감독은 9월에 열린 2024~2025시즌 세리에A 4경기에서 3승1무의 호성적을 거두며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이달의 감독상은 스포츠 매체 이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각 구단의 감독들이 한 달간 선보인 기술, 스포츠 기준, 경기 내용, 경기 중 행동 등을 두루 판단해 선정한다.

세리에A 사무국은 “콘테는 나폴리에 부임한 후 선수들에게 근면, 야망, 승리 사고방식 등 자신의 철학을 주입했다. 덕분에 나폴리는 즉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콘테는 또한 나폴리를 이탈리아에서 가장 위대한 팀으로 되돌리려는 데 라우렌티스 회장의 믿음에 보답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5일 나폴리와 코모의 리그 7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달의 감독상 트로피가 수여될 예정이다.

2022~2023시즌 김민재(바이에른뮌헨)와 함께 스쿠데토를 차지한 뒤 2023~2024시즌 잦은 감독 교체 리스크 속 10위에 처진 나폴리는 올시즌 부임한 콘테 감독의 '매직'에 힘입어 6라운드 현재 4승1무1패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유벤투스(12점)와는 1점차.

기존 자원과 영입생을 절묘하게 조합했다.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는 인터밀란에서 인연을 맺은 콘테 감독 지휘 하에 2골을 넣으며 팀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맨유에서 찬밥신세로 전락한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는 핵심 자원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했고, 수비수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는 '김민재 자리'에서 컵포함 최근 4연속 무실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콘테 감독은 불과 지난해 3월만 하더라도 '몰락한 투덜이 지도자'로 여겨졌다. 토트넘 수뇌부와 거듭 마찰을 빚던 콘테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을 맹폭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이기적이다“, “압박감 속에서 경기하길 원치 않는다. 누구도 책임을 지려고 안 한다“, “왜 지난 20년간 같은 구단주 체제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는지 생각해보라“ 등의 발언을 쏟아낸 뒤 시즌을 끝마치지 못하고 경질 통보를 받았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에서 2012년, 2013년, 2014년 세 차례 스쿠데토를 차지하고, 첼시에서 2017년과 2018년 각각 프리미어리그와 FA컵을 제패했다. 2021년엔 인터밀란을 이끌고 세리에A를 정복했다. 맡은 팀마다 우승을 선물했다. 우승에 목마른 토트넘이 2021년 11월 경질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후임으로 콘테 감독을 낙점한 배경이다. 2021~2022시즌 대반등을 이뤄 토트넘의 EPL 4위를 끌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긴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하고 두 번째 시즌 도중 경질됐다.

콘테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엔지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해 센세이셔널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지만, 2023~2024시즌 5위에 머물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쳤다. 올 시즌 EPL 6라운드 현재 3승1무2패 승점 10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시즌 초 행보를 놓고 보면, 무관 탈출에 대한 희망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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