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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천 유나이티드에 큰 변화가 생겼다.

4년간 팀을 이끈 조성환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전이 마지막이었다. 인천은 후반 43분 터진 무고사의 극적인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조 감독은 팬들의 환대 속 팀을 떠났다.

조 감독과는 아름다운 작별을 했지만 인천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인천은 현재 승점 21점으로 9위에 있다. 강등권인 10위 대구FC(승점 21)와 승점이 같다. 흐름도 좋지 않다. 최근 8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4무4패다. 김천전 무승부로 3연패를 끊기는 했지만,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인천은 변재섭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반등을 노린다. 최근 들어 강팀의 이미지가 생기기는 했지만, 2020년까지 인천은 '생존왕'으로 불렸다. 매 시즌 감독 교체 효과를 앞세워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당장 새로운 감독을 찾기 보다 일단 대행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 역시 당시 본 효과 때문이었다. 인천은 변 대행의 능력을 믿는 모습이다.

일단 첫 경기가 중요하다. 인천은 9일 오후 7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를 치른다. 지면 바로 강등권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변수는 변화다. 인천은 조 감독 체제에서 스리백을 중심으로 후방을 안정되게 한 후 역습을 노리는 축구를 펼쳤다. 변 감독이 과연 이 부분에 얼마나 수정을 가할지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상대 대구도 수비적인 축구를 펼친 최원권 전 감독 시절과 달리, 박창현 감독 부임 후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대구는 지난 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3골이나 뽑아내며 3대3으로 비겼다. 세징야-에드가 '세드가 듀오'가 동시에 터졌다. 두 팀은 최근 5경기에서 1승3무1패로 팽팽했던만큼, 이날도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U-20 월드컵에서 신화를 쓴 두 지도자의 맞대결도 관심사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 상무와 김은중 감독이 있는 수원FC가 같은 시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충돌한다. 정 감독은 2017년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썼다. 뒤를 이어 김 감독이 2023년 U-20 월드컵에서 4강을 이뤄냈다.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은 두 지도자는 올 시즌 내공을 폭발시키고 있다. 정 감독의 김천은 승점 40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김 감독의 수원FC 역시 예상을 깨고 5위(승점 34)에 올라 있다.

승점 6점차로 선두권 경쟁을 펼치는 팀간 대결인만큼, 뜨거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군팀 김천은 군전역과 군입대가 교차하는 최근, 4경기 3승1무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동경 등 8기 입대생들이 빠르게 자리잡으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원FC도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을 연파한데 이어 '천적' 울산HD와도 비기며 다시 흐름을 타는 모습이다. 두 팀의 첫 맞대결은 김천의 4대1 승리로 끝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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